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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경기 이후 체중 15%만 빼도 유방암 위험 37% ‘뚝’
시티오브호프병원, 6만여명 연구

여성의 난소는 폐경 전에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주로 생성한다. 난소 이외에 말초 지방세포가 에스트로겐 생성에 관여하게 되므로 지방세포가 많은 비만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이 과잉 생산될 확률이 높아진다. 이에 따라 유방암 위험도도 더욱 높아질 수 있다.

특히 폐경 후 여성은 난소의 기능이 점차 없어지고 여성호르몬 생성의 주공급원이 지방세포가 되면서 폐경 후 여성의 비만은 유방암의 위험도가 더 높다. 실제로 폐경기 여성의 경우 체중 감량만으로 유방암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 미국암협회(ACS)에 따르면 폐경기 여성에 대한 연구에서 체중을 줄인 연구 참가자는 체중을 유지하거나 증가시킨 참가자보다 침습성 유방암 발병 위험이 낮았다. 체중 감소가 폐경기 여성의 유방암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국립 시티오브호프병원 종양치료연구실의 로완 클레보우스키 박사 연구팀은 유방암 전력이 없고, 유방 조영술 결과가 정상이면서 여성건강연구(WHI)의 관찰 연구에 참여한 여성 6만1335명의 정보를 분석했다. 조사 대상 여성 중 41%는 정상 체중, 34%는 과체중, 25%는 비만이었다. 이들 여성의 대해 연구 시작 시점부터 시작, 3년 주기로 체중ㆍ신장ㆍ체질량지수(BMIㆍ㎏/㎡)를 측정했다.

평균 11.4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3061건의 침윤성 유방암 진단 사례가 보고됐다. 이 중 5% 이상 체중이 감소한 여성은 체중이 안정적인 여성에 비해 유방암 위험이 12% 낮았다. 체중이 15% 줄어든 여성은 유방암 위험이 37%나 감소했다.

폐경 후 체중 5% 정도 늘어나는 것은 유방암 위험 증가와는 별로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같은 여성은 유방암 중에서도 치료가 어려운 삼중 음성 유방암 위험은 54%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중 음성 유방암이란 3가지수용체(에스트로겐ㆍ프로게스테론ㆍHER2 수용체)가 모두 발현되지 않는 유방암으로, 전체 유방암의 15~20%를 차지한다. 암의 진행이 빠르고 공격적이어서 예후가 좋지 않다.

이에 대해 연구팀 관계자는 “비만은 유방암 위험도와 관련이 있다”며 “체중 감량이 폐경기 여성의 유방암의 위험도를 감소시킬 수 있는지 검토한 결과 ‘도움이 된다’고 결론 내렸다”고 했다.

클레보우스키 박사도 “단기간의 비교적 가벼운 체중 감량이 폐경기 여성의 유방암 위험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시켰음을 보여 준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관찰 결과지만 체중 감량과 관련이 있는 저지방식을 하면 유방암 전체 생존율이 크게 향상된다는 식이 요법 관련 무작위 WHI의 임상 시험 결과와 맥을 같이 한다”며 “적당한 체중 감량 프로그램이 유방암 재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강력한 상관관계를 보여 주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ACS의 국제 학술지 ‘암(Cancer)’ 10월호에 발표됐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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