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제약톡톡]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탈모에도 효과 있다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가 탈모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 연구진은 아토피 피부염에서 과잉 반응을 나타내는 특정 면역체계의 경로가 자가면역성 탈모에도 동일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보여 이 치료제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헤럴드경제DB]
-美매사추세츠종합병원 연구팀 발표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두필리맙 투여
-전두 탈모 어린이에 머리 자라게 해
-“다른 원형탈모 환자에 효과, 미지수”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아토피 피부염 치료제인 두필리맙이 탈모에도 특효가 있음을 보여 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아토피 피부염에서 과잉 반응을 나타내는 특정 면역체계 경로가 자가면역성 탈모에서도 나타나, 이 치료제가 자가면역성 탈모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이 치료제가 탈모, 특히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지고 있는 원형 탈모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미국 의학 전문 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종합병원 피부과 전문의인 마리얀네 센나 박사가 2살 때부터 완전 대머리인 전두 탈모에 아토피 피부염이 심한 13세 어린이에게 두필리맙을 투여한 결과 놀랍게도 두피에 모발이 자라기 시작했다.

이 어린이는 생후 7개월부터 나타난 난치성 아토피 피부염 치료를 위해 면역체계의 과잉 반응을 억제하는 프레드니손ㆍ메토트렉세이트를 한동안 투여받았다. 하지만 효과가 대단하지 않아 투여가 중단됐다. 이때에는 전면 대머리 상태였던 두피에 모발 생성 조짐이 전혀 없었다.

센나 박사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승인을 받은 두필리맙을 지난해 7월부터 매주 한 차례씩 이 어린이에게 주사하기 시작했다.

이 어린이는 6주가 지나자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크게 좋아지면서 동시에 대머리에 솜털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두필리맙 주사를 시작한 지 7개월이 되자 색소 모발이 상당히 자랐다. 그 후 보험 혜택 변동으로 2개월 동안 주사를 중단하자 자랐던 모발이 다시 빠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올해 4월 18일 두필리맙 주사를 재개하자 다시 모발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센나 박사는 “두필리맙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모발을 자라게 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아토피 피부염에서 과잉 반응을 나타내는 특정 면역체계의 경로가 자가면역성 탈모에도 동일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도 이러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된 일이 있다”면서도 “두필리맙이 다른 원형 탈모증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원형 탈모증에 대해 의학계에서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으로 여기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정상적일때 몸의 면역세포는 모낭을 공격하지 않지만 특정 이유로 모낭의 면역체계가 변화하면 면역세포가 모낭을 공격해 염증을 일으켜 탈모가 발생하는 것으로 의학계에서는 보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도 면역체계 붕괴가 원인인 만큼 이 치료제가 탈모, 그중에서도 원형 탈모증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피부과학(JAMA Dermat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k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