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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닥 맴도는 면세점주…투심 언제 돌아오나
-면세점주 급락…연초 수준으로 회귀
-中 따이공 규제ㆍ소비둔화 우려 작용
-현대百 11월 개장…경쟁 심화 우려도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면세점주들이 중국발 리스크에 급락하면서 주가가 다시 연초 수준으로 돌아갔다. 증권업계는 실적에 비해 주가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은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그러나 오는 11월 현대백화점이 면세점 개장을 앞두고 있어 과열 경쟁에 대한 우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면세점주들은 올 들어 한ㆍ중 관계 개선으로 중국발 사드 악재에서 벗어나며 중국 소비주 중 가장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5개월간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하며 결국 상반기 상승분을 일제히 반납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호텔신라와 신세계는 면세점 업황에 대한 우려와 증시 폭락 여파로 6월 이후 각각 33.3%, 33.8%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약세로 불거진 중국의 소비여력 둔화 가능성이 면세점주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소비 경기둔화와 따이공(보따리상) 규제 등 면세점 산업 전반에 대한 리스크가 불거진 상황에서 면세점주의 주가는 당분간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지난 달 말부터 한국에서 출발해 상하이 푸동공항에 입국한 따이공을 대상으로 짐 검사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따이공 규제 이슈가 면세점주에 재차 타격을 줬다.

그러나 면세점주를 둘러싼 중국발 악재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 데다 따이공 규제 이슈도 단발성에 그친 만큼 점차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보따리상 규제 우려는 항상 존재하는 것인데, 지난 달 말 푸동공항 짐 검사 이슈 이후에 지속적인 규제 움직임이 전혀 감지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내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문을 여는 면세점에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면세 시장의 추가 성장 가능성을 두고 불안감이 높은 상황에서 시내 면세점을 둘러싼 과열 경쟁이 자칫 업황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박신애 연구원은 “내년 1월 중국 전자상거래법 개정 이후 보따리상 규제 강화 가능성이 있는 데다 강남 상권 수수료율 경쟁 심화 우려도 나온다”며 “면세점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되지 않는다면 현대백화점의 주가 반등도 지연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정현 연구원도 “면세점 산업에 대한 리스크가 대두되기 시작했다”며 “현대백화점의 면세점 사업부는 2020년에야 흑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강남권 시내 면세점 경쟁이 업계에 몰고 올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서울 강북 핵심 상권에서의 경쟁이 아니라면 현대백화점 면세점 오픈의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강남권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면세점 합산 연 매출액이 7000억원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전체 서울 면세점 시장의 5%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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