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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순방서 돌아온 문대통령, 다음 ‘비핵화 세일즈’ 구상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1일 오후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참석 등 7박 9일 일정의 유럽순방을 마친 뒤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文 대통령, 22일 하루 공개 일정 없이 내부 보고
- 11월 아세안서 또한번 ‘대북 제재완화’ 강조할 듯
- 12월, 김정은 ‘서울 답방’ 또한번의 빅 이벤트 전망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9일간의 긴 유럽 순방 일정을 마치고 21일 오후 귀국했다. 이번 순방의 핵심은 ‘비핵화 세일즈’였다. 유럽의 다자 정상들을 만나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전하고 대북 제재완화 등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초로 예상되는 2차 북미정상회담 분위기 조성을 위한 준비 작업에 향후 외교 전력을 집중 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22일 하루 별도의 외부 일정 없이 하루를 보낸다. 대신 순방 기간 중 발생한 국내 상황에 대한 보고와 회의 등은 비공개로 충실히 진행됐다. 이날 오전 현안점검회의도 평소보다 30분 넘게 길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의 외교 핵심에 놓인 ‘비핵화 세일즈’는 여러 국가들의 지지와 협조가 필수적이다. 당장 한반도의 당사국인 남북은 물론 미국과 중국, 러시아와 일본이 한반도 주변국으로 자리하고 있고, 이외에도 지역별로 묶여 있는 각국들로부터의 지지 역시 반드시 수반돼야 하는 사안이 바로 ‘비핵화 세일즈’다. 문 대통령의 유럽 순방은 유럽연합(EU)을 상대로 한 비핵화 세일즈로 평가된다.

문 대통령의 향후 외교 구상이 본격적으로 드러날 시점은 11월로 예정돼 있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회의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에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 회의에 참석했었다. 지난해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이 극에 달했던 시기였다면, 올해 아세안 회의는 ‘화해 무드’가 조성된 후에 펼쳐지는 첫 아세안 회의라는 점에서 의제가 작년과는 달라질 개연성이 크다.

지난해엔 ‘경제협력’에 방점이 찍혔다면, 올해 아세안에선 비핵화 지지 호소가 문 대통령의 주요 메시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문 대통령이 태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유럽 순방 중 실시한 것 역시 아세안과의 협력 관계를 긴밀히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태국은 내년 아세안 의장국이다. 올해 아세안 의장국은 싱가프로다.

내년초 열릴 가능성이 큰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 작업도 계속된다. 정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문 대통령의 외교 일정 등을 고려하면 12월 초 서울 방문 가능성이 큰데,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할 경우 한반도 비핵화 최대 이벤트가 될 것이란 관측엔 대부분 이견이 없는 상태다. 한반도 분단 이후 70년 동안 북한 지도자가 남한을 방문한 사례는 한번도 없었다.

다만 난제는 산적해 있다. 당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파기를 언급하면서 한반도 주변 강국들의 ‘군비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양새가 취해지는 것은 악재다. ‘지구상 마지막 남은 냉전체제 해체’를 주장했던 문 대통령의 구상과는 달리 INF 파기는 사실상 ‘냉전 복귀’를 선언하는 의미기 때문이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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