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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 제공했더니 건설사가 기술 빼돌려” 공정위에 고발
- ㈜환기연구소 “1년여 연구 전력ㆍ소음ㆍ환기 문제 등 해결 불구 배제” 주장

- 지목 업체 “기술 빼돌리지 않았다”…시공사ㆍ시행사 “조만간 경쟁입찰 실시”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서울 여의도에 또 하나의 랜드마크가 될 파크원(Parc.1) 공사를 진행 중인 건설사가 약 1년이상 각종 문제를 해결 해 온 업체의 기술을 빼돌리고 다른업체와 계약을 했다는 불공정거래신고서가 공정위원회에 접수돼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환기연구소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접수한 불공정거래신고서에 따르면 파크원 공사를 시공하고 있는 A사는 최근 지하주차장 환기설비와 관련한 공사를 B사가 하는 것이 좋겠다고 시행사에 추천했다.

원래 해당 부분은 ㈜환기연구소(대표 이성환)가 지난 3월까지 1년 간 현장답사를 통해 공사비 및 에너지 절감, 소음 문제 해소 기술 등을 제공했고, A사도 해당사가 제안한 VE(가치공학) 제안서에 상당한 만족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기연구소는 제안서를 통해 지하주차장 환기설비와 관련해 100억 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비용을 26억 원으로 낮추고, 에너지를 1869kw 절감하며, 소음 78dB을 실현하는 기술 등을 자문했다.

이성환 환기연구소 대표는 “지하주차장에 에너지 소비가 많아 여의도에 변압기를 새로 설치해야 할 상황이었으나 우리가 전기사용량을 급격히 줄여 변압기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게 됐다”며 “이는 변압기 증설은 서울시 허가 사항이라 건설상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은 것으로 상당히 의미가 있는 일” 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하주차장환기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을 줄여 야간에 아파트 주민들로 부터 야기될 소지가 있는 소음민원을 사전에 차단할수 있게 만들었으나 A사가 이 기술을 빼돌려 다른업체에 전달한 것 같다”고 밝혔다.

환기연구소는 지난 4월 20일 경 모든 기술에 대한 자료를 A사에 넘겼는데 5월초에 B업체가 등장해 유사한 기술로 프리젠테이션을 해 이 사업을 수주했다고 설명했다.

이성환 대표는 “이과정에서 시행사인 파크원 모 인사는 A사가 다른 업체를 끌고 와 장난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A사의 담당 기술 부장은 “환기연구소 기술과 아이디어가 뛰어나고 1년여간 노력한것을 인정해 환기연구소가 수주하기를 바랐으나 다른 업체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A사가 환기연구소 기술을 빼돌려 B업체에 제공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또 환기연구소에 컨설팅을 요청한 한미글로벌 고위관계자는 “환기연구소는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하면 사업을 수주할수 있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일한 것은 인정하지만 우리가 사업권을 주라고 할 권한은 없다”고 했다. 이어 아직 사업권자가 확정된 것도 아니고 시행사와 시공사가 협의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A사는 “환기연구소를 참여시키 회사는 컨설팅을 맞고 있는 한미글로벌이며 A사는 환기연구소와는 계약한 적도 없다”며 “사업자 선정도 시행사인 파크원이 하는 것이지 A사가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행사인 파크원측 고위 인사는 “업체선정은 A사에서 정해서 올리면 시행사는 도장만 찍는 형식적인 것”이라며 “공정위에 고발이 된 상황이어서 조만간 공개입찰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기연구소 측은 “지금 B사를 사실상 선정해 놓고 형식적인 입찰 절차를 밟겠다는 것”이라며 “이런 것이 적폐”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기술외적인 부분을 핑계 삼아 1년이 넘는 현장답사와 원가 및 에너지, 소음 절감 아이디어를 제공한 업체를 빼고 다른 업체를 선정하는 것은 전형적인 대기업의 갑질이자 기술빼돌리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B사의 제안한 기술이 자사의 것을 도용했다는 의혹도 있다”며 “환기설비 분야의 원천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필리핀에서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확대하는 중에 전 임직원이 몰두한 프로젝트가 무산돼 망연자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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