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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기준금리 동결] 집주인들 일단은 안도...“하지만 내달엔”

9ㆍ13 충격 탈출에 도움

결국엔 오를 것...각오도

종부세와 겹치면 위력 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기준금리 인상은 동결됐지만 연내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주택 시장의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이는 10월 들어 나타나고 있는 주택 시장의 안정세를 지속ㆍ심화시키는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자체의 효과는 크지 않지만 그간 발표된 부동산 규제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한은의 이번 결정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주택 시장에 변화가 오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명숙 우리은행 WM자문센터 부장은 "유동자금이 집값을 올린 큰 힘이기 때문에 금리 동결이 부담될 수는 있겠지만, 현재는 9.13 대책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집값이 다시 튀어오를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꺼지지 않은 상태라는 점에서 주택 시장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분석도 있다.

금리가 올라가면 시중 유동 자금을 줄이고 주택 구입 자금 조달 비용을 늘려 주택 수요를 줄이는 효과를 갖는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시뮬레이션한 바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구입 자금의 50%를 주택담보대출로 조달할 경우 올해 부담해야 하는 연간 이자비용은 1109만원으로 2011년 이후 최고치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8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 폭은 크지 않지만 체감되는 효과는 더 클 수 있다.

기존에 발표됐던 고가 1주택 및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인상을 감안할 경우 주택 보유로 인한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 유주택자는 현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유망한 투자처인 청약에 대한 문턱이 높아진데다, 양도세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을 받기 위한 조건도 까다로워져 주택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까지 높아진 상태다.

함영진 직방 랩장은 “복수의 대출을 받은 다주택자나 집값 급등에 무리해서 추격 매수에 나서는 이들의 투자 열기를 진정시키는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현재는 매수 매도가 줄다리기를 하며 집값이 상승하는 분위기라, 당장은 금리에 따라 집값이 바로 하락하진 않겠지만 결국 구매자들의 부담이 커지면 가격 상승은 정체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큰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 역시 많다. 여전히 금리가 낮은 수준이기도 하거니와 제반 비용을 뛰어넘는 수준의 집값 상승이 있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참여정부 시절인 지난 2005년 10월에도 한국은행은 금리를 3.25%에서 0.25%포인트 올린 바 있지만, 서울 집값은 바로 다음 달인 11월부터 상승세를 탔고 이듬해 11월엔 6.23% 상승률을 기록하며 폭등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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