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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슈끄지 살해뒤 시신 훼손…암살팀 중 한명 빈살만 경호원”
CNN, 터키관리 인용 보도

실종된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는 살해된 뒤 시신이 훼손됐다고 터키 관리가 전했다. 미국과 사우디는 대이란 제재를 앞두고 카슈끄지 사건 수습에 연일 힘을 모으고 있다.

16일 CNN방송은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 내 사우디 영사관에서 살해됐으며 시신은 토막났다고 터키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터키 당국은 전날 사우디 영사관을 수색했다. 터키 관리는 지난 2일 카슈끄지가 살해된 날 터키에 입국한 사우디 암살팀 15명 가운데 7명의 여권 스캔본을 공개했다. 이중 한명은 사우디 내무부의 법의학부서 책임자다.

뉴욕타임스(NYT)는 암살팀 15명 중 한명인 마허 압둘아지즈 무트레브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경호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NYT는 올해 살만 왕세자가 스페인,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무트레브가 옆에서 수행하는 사진을 근거로 들었다. 또 15명 중 최소 9명은 사우디 안보 기관 소속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사우디 영사관 내 몇몇 방들의 페인트칠이 새로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사우디 두둔에 나섰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사우디 왕세자와 통화했는데 카슈끄지 사건에 대해 모른다고 했다”며 “사우디는 이번 일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을 성추문 논란에 휩싸였던 브렛 캐버노 대법관 인준에 비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버노는 결백하다”며 “무죄입증 전까지 죄인 취급하는 것이 싫다”고 말했다.

카슈끄지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골칫거리인 이란 문제 해결을 위해 사우디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미국은 오는 11월 5일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전면 봉쇄하는 등 강도 높은 제재를 앞두고 있다. 이번 사태가 이같은 제재에 차질을 빚게할 수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이란 제재 후 유가 급등을 막기 위해 사우디는 원유 증산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미 의회는 사우디에 대한 제재를 촉구하고 나섰다. AP는 미 의원들의 주장대로 사우디를 제재하면 사우디가 감산으로 보복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로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가 상승하면 당장 다음달 미 중간선거에서 여당인 공화당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중동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사우디의 목표는 카슈끄지 실종 사건을 덮고 이란 문제에 집중하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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