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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약률 아직 0.2%...‘헬리오시티’ 전세 폭풍 한달 전야
[그래프 자료 제공=부동산 114]
내달 17~19일 입주자 점검
매물 4400여건 소화 분수령
84㎡ 많아 가격조정 가능성
주인 실거주 기준강화 변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9510가구 규모의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가락시영 재건축) 입주가 다가오면서 일대 전세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세를 얻으려는 사람과 놓으려는 사람 간의 눈치싸움이 한창이다.

가락시영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헬리오시티는 내달 17~19일 입주자 사전점검을 할 계획이다. 아파트 입주 1~2개월 전에 입주자가 아파트 마감 등 품질에 문제가 있는지를 살피는 것으로 통상 상당수의 전세 계약이 이 기간에 이뤄진다. 전세가격의 향배도 이 시점 이후에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헬리오시티는 올해 연초부터 서울 전세시장의 가장 큰 변수였다. 미니 신도시급 물량이 쏟아지는 탓에 세입자를 못구할까 우려한 집주인들이 2월부터 전세 매물을 내놓았다. 덕분에 송파구의 전세가격은 올해 내내 줄곧 안정세를 유지해왔다.

다만 실제 이뤄진 계약은 많지 않다. 현재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통해 실거래가 확인되는 것은 8월 9건, 9월 6건, 10월 3건 등 18건에 불과하다. 전체 공급가구의 0.2%도 안되는 물량이다. 때문에 네이버에는 여전히 4459건의 전세 매물이 등록돼 있다. 중복 매물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적지 않은 수치다.

헬리오시티 전세 호가나 최근 거래가격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전용 59㎡의 경우 8월 5억8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 9일에는 6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84㎡도 8월 6억원에 거래됐던 것이 이달 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일대의 S 공인중개사는 “워낙 대단지여서 동의 위치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데다, 아직 거래건수가 많지 않아 적절한 시세를 가늠하기 어려워 혼란스러워 하는 사람이 많다”며 “특히 최근 한두달 새 가격이 요동치고 있어서 쉽게 결정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 말했다. 다른 공인중개사는 “전용면적 84㎡가 5100여 가구로 공급 물량이 많기 때문에 사전점검 이후에는 현재 59㎡ 중고층의 호가(6억5000만원~7억원)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헬리오시티 전세 계약이 본격화하더라도 전셋값 하락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주변 재건축 아파트의 이주는 그 중 한가지 변수다. 7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미성ㆍ크로바(1350가구)가 내년 상반기 이주할 계획이고, 잠실 진주아파트(1507)도 지난 5일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 일부 집주인이 실거주를 위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는 점도 문제다. 정부가 9.13 대책을 통해 9억원 초과 1주택자가 2020년 이후 집을 팔 때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받으려면 2년 이상 실거주해야 한다는 요건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함영진 직방 랩장은 “9500여가구가 몇개월에 걸쳐서 나눠 입주하기 때문에 2008년 잠실 주변 재건축 단지 입주 쇼크와 같은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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