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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업계 변신은 무죄?
우유시장이 정체 상태를 이어가면서 매출 확대를 위한 유업계의 행보가 바빠지고 있다. 사진은 매일유업 자회사 엠즈씨드가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폴 바셋’ 홍대입구역점 모습. [제공=매일유업]
-우유시장 정체에 살아남기…매출확대 행보 가속도
-성인영양식 등 론칭…커피전문점ㆍ테마파크도 선봬
-사드여파 회복세 타고 中유제품 시장 공략에도 박차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유업계에 닥친 불황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저출산ㆍ고령화의 영향으로 우유 소비량이 지속 감소하면서 장기적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일이 절실해졌다. 이에 업계는 타깃 연령층을 확대한 신제품을 내놓고 디저트 브랜드를 운영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17일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1인당 연간 흰우유(백색시유) 소비량은 2000년 30.8㎏ 수준에서 2017년 26.6㎏으로 줄었다. 영유아 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고 식물성음료 등 대체품이 확산하는 등의 영향으로 우유시장이 정체 상태를 이어가면서 매출 확대를 위한 유업계의 행보는 더욱 바빠진 모양새다.

매일유업은 최근 성인 영양식 전문 브랜드 ‘셀렉스’를 론칭하고 관련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처음 선보인 제품은 성인에게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해주는 기능성 음료와 씨리얼 바 등이다. 매일유업은 이처럼 기존 영유아 중심 영양식사업 타깃을 성인까지 확대하기 위해 지난 2월 사코페니아(근감소증) 연구소를 설립했다.

매일유업은 즉석음용(RTD) 컵커피 시장도 주도하고 있다. 흰우유 시장은 쪼그라들고 있지만 커피 소비는 갈수록 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이 밝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매일유업의 커피 브랜드 ‘바리스타룰스’는 지난 7월 기준으로 국내 컵커피 제품 시장에서 점유율 1위(49.6%)를 기록했다.

주력 품목인 흰우유도 지속 혁신으로 매출 확대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매일유업은 지방 함유량이나 포장기술 등에 따라 제품을 세분화해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무지방(0%)부터 저지방(1, 2%), 일반우유(3.6%)까지 나와있다. 또 무균포장 기술을 적용한 멸균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장기보관(10주)이 가능해 1인가구 수요가 높다. 또 상온 보관이 가능해 온라인에서 대량 쇼핑하는 소비층의 호응도 크다고 관계자는 귀띔했다.

단순히 신제품 개발에 그치지 않고 자사 제품을 활용한 관광지와 외식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 중이다. 매일유업은 농어촌 테마파크 ‘상하농원’을 운영 중이다. 지난 7월 이곳에 다목적 호텔 ‘파머스 빌리지’를 오픈하기도 했다.

자회사 엠즈씨드 통해 커피전문점 ‘폴 바셋’도 확대 중이다. 현재 전국 9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매장 운영에 따른 수익보다는 기존 제품과 시너지 효과가 더 크다는 설명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폴 바셋에서 커피 주문 시 우유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서 자사의 ‘소화가 잘되는 우유’ 등이 널리 알려질 수 있었다”고 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우유시장 틈새 공략을 위해 기능성 우유 브랜드 ‘밀크랩’을 2015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양질의 단백질을 편리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한 ‘밀크랩 고단백 저지방 우유’ 등이 대표 제품이다.

또 유제품 전문 디저트카페도 운영 중이다. ‘밀크홀 1937’은 최근 서울 종로에 3호점을 오픈했다. 밀크티와 소프트아이스크림,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리코타 치즈 등을 선보인다. 서울우유 전시관도 마련해 브랜드 홍보 효과도 동시에 내고 있다. 서울우유 측은 밀크홀을 연내 2개 더 출점한다는 계획이다.

남양유업은 스틱커피 라인업을 지속 확대 중이다. 믹스커피 시장이 1조원 안팎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남양유업은 2015년 선보인 ‘루카스나인’ 브랜드로 커피믹스 고급화를 선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 믹스부터 원두, 라떼, 핸드드립까지 다양한 종류의 스틱커피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향후에도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해 인스턴트 커피믹스 시장을 더 키운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사드 여파로 주춤했던 중국 유제품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양은 최근 중국 상거래 1위 알리바바그룹이 만든 신선식품 대형마트 허마셴셩과 손잡고 한국산 유제품을 수출하기로 했다. 지난 7월 흰우유 제품 ‘남양진한우유’를 첫 수출했고 8월에는 발효유 ‘이오’까지 현지에 선보였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매년 성장하는 중국 온라인 유통시장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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