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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칼럼] BTS의 북미투어 성공은 ‘우연이 아냐’

  • 기사입력 2018-10-1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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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그룹 빅뱅의 공연을 본 적이 있다. ‘판타스틱 베이비’도 모르냐며 눈치를 먹었던 K팝 초짜에게 돔 공연은 문화적 충격이었다. 빅뱅은 그 시절 정점에 서 있었다. 2013년 11월부터 2014년 1월까지 3개월간 도쿄, 오사카, 나고야, 삿포로, 후쿠오카, 사이타마 등 일본 6대 돔 투어를 통해 78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한 슈퍼스타였다. 빈틈없이 꽉 채워진 돔,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형광봉과 환호, 레이저와 무빙카, 현란한 춤과 노래, 수시로 일본어로 얘기하는 멤버들의 토킹까지 한마디로 딴 세상이었다. K팝의 첫 만남은 그렇게 낯설고 뜨거웠다.

그 해 여름, 홍콩에서 그룹 JYJ의 공연 때는 어느 정도 무대에 익숙해져 있었지만 멤버들의 사소한 표정, 몸짓에 관객들이 격하게 반응하는 모습은 여전히 신기했다. 당시 K팝은 한풀 식기 시작하는 때였다. 세계시장, 굳이 말하면 아시아권에서 통하는 K팝은 빅뱅과 동방신기 정도였고, 동방신기는 그나마 JYJ로 갈라지면서 위축된 상태였다. 일본은 K팝의 주요시장이었다. 일본 엔터테인먼트 사업자들은 K팝의 다음 주자가 누가 될 지 관심이 높았지만 예단하지 못했다. 이후 중국시장이 뜨고 그룹 엑소나 위너 등이 활약했음에도 시장은 예전만 못했다.

K팝의 정체기를 지나 새로운 분위기를 감지한 건, 2017년 봄 뜻밖에도 인천공항, 공항서점에서였다. 가장 잘 나가는 게 뭐냐고 서점 주인에게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이 방탄소년단의 앨범 ‘봄날’이었다. 특히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다며 주인 역시 의아해했다.

K팝의 봄은 그렇게 돌아오고 있었다. 그것도 살랑대는 봄바람 정도가 아니라 태풍급이란 사실을 누구도 몰랐다. BTS가 마침내 꿈의 땅, 미국에서 LA, 시카고, 뉴욕 등을 돌며 22만명의 관객을 사로잡았다. 4년전, 200명 규모의 LA클럽에서 공연했던 그들이 뉴욕 야구장을 무대로 삼은 것이다. 멤버들은 ‘러브유어셀프’의 긴 스토리를 통해 끊임없이 얘기해온, 나, 너, 우리, 아픔, 상처, 사랑을 노래하고 팬들은 뜨겁게 화답했다.

방탄소년단의 성공은 ‘우연’이 아니다. 불안하고 위축된 이 시대 젊음들의 고민과 아픔을 그들 자신의 얘기를 통해 들려준 게 통했다. 이는 BTS의 ‘아미’에 국한하지 않는다. 여전히 내일이 불안하고 끊임없이 현실에서 상처를 입는 이들에게도 메시지의 호소력은 짙다.

그런 진정성과 함께 SNS의 힘, 익명의 군중은 강력한 무기다. 뉴욕 시티필드 스타디움 4만명의 관객들은 BTS의 한 곡 한 곡, 모두 스마트폰을 들이댔다. 이들은 SNS를 타고 친구와 이웃들에게 날라진다. BTS는 그렇게 이 시대의 아이돌, 아이콘으로 우뚝 섰다.

문화는 국가가 작정하고 키운다고 해서 만들어지진 않는다. 마찬가지로 강제한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문화는 시대정신과 함께 태어나고 죽는다. 그런 대중문화를 호흡할 때 비로소 우리는 그 시대를 산 게 된다. 문화는 바로 존재증명이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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