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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건강포럼-김세윤 연세바른병원 대표원장(신경외과 전문의)] 일교차 큰 가을, 급성 디스크 조심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차가워진 날씨에 몸이 움츠러들면 근육이 쉽게 경직되고 허리와 목도 뻣뻣해진다. 이런 날씨에는 굳은 몸을 충분히 풀어주고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신경을 쓰지 못하는 날이 더 많다. 몸이 경직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움직이면 허리를 삐끗하는 등 부상에도 노출되기 쉽다. 이때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가 급성 파열성 디스크다.

이 병은 디스크를 감싸고 있는 섬유륜이 파열되면서 튀어나온 수핵이 신경을 압박하는 증상을 말한다. 갑자기 발생하는 심한 허리통증 탓에 삐는 증상(염좌)과 혼동하기도 하지만 파열성 디스크의 경우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흔하게 동반될 수 있다.

추워진 날씨에 척추가 경직되면서 급성 파열성 디스크가 발생하는 상황은 매우 다양하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허리를 굽혔다가 펼 때, 누웠다가 갑자기 일어날 때, 혹은 드물지만 재채기를 크게 하다가도 디스크가 파열될 수 있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허리를 굽히지 말고 앉은 상태에서 하체에 힘을 주고 짐을 들고 일어나야 한다. 무의식중에 갑자기 허리를 펴거나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중요하다.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 재채기에도 골절이나 디스크 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

급성 디스크에 대비하려면 위의 내용을 습관화하고 평소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행동을 조심하는 것 보다 더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이 있다. 몸, 특히 척추를 따뜻하게 보호하는 것이다. 얇은 옷을 껴 입는 방법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몸의 신체 온도를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체온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것이 근육이다. 근육은 몸을 움직일 때 열을 발생시킨다. 체열의 40% 이상을 생성하는 것이 근육이어서 잘 단련할 필요가 있다. 근력운동을 하면 혈액순환도 원활해져 체온을 올리는데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추운 날씨에 무턱대고 근력운동을 시작하는 것도 금물이다. 먼저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관절과 근육을 부드럽게 만들고 예열을 해야 부상의 위험이 줄어든다. 본 운동 역시 천천히 하는 것이 좋다. 집안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근력운동으로는 런지, 스쿼트, 팔굽혀펴기가 있다. 런지와 스쿼트는 하체 근육을 단련하는 운동으로, 1kg 정도의 가벼운 아령을 양손에 들고 하면 상하체 근력을 고루 키울 수 있다. 팔굽혀펴기는 특히 전신근력 향상에 좋은 운동이다. 복부에 힘을 주고 바른 자세로 1세트에 15회씩, 매일 3세트 정도를 꾸준히 하면 전신에 근육이 붙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것처럼, 척추도 건강하게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충분한 스트레칭과 근력운동, 그리고 척추 주변의 적당한 보온이 필요하다.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혹시라도 허리를 삐끗해 통증이 생겼다면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통증 직후 2~3일간은 냉찜질을 하여 붓기를 가라앉히고, 이후에는 온찜질로 허리의 긴장을 풀어준다.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심해지고 다리저림 같은 신경증상이 나타난다면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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