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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 눈의 날 ①] 실명 부르는 포도막염, 자가면역질환 확률 높다
[설명=실명을 유발하는 포도막염은 자가면역 질환이 원인이 경우가 많다.]

-포도막염, 실명 원인의 10% 이상 차지
-난치성 포도막염은 자가면역 질환이 원인
-생물학적 제제, 포도막염 치료에 효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실명의 원인이 되는 포도막염은 자가면역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 치료를 위해 생물학적 제제 사용이 적극 필요해 보인다.

우리 몸에서 눈은 매우 중요한 신체 기관 중 하나지만 정작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12세 이상 한국인 가운데 ‘평생 한번도 안과 검사를 받아본 적이 없다”는 사람이 26.5%에 달하고 지난 1년 이내 시력 검사를 받은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32%에 불과했다.

시신경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되지 않고, 치료시기를 놓치면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는데다가 많은 심각한 안구 관련 질환들이 초기 자각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실명까지 유발하는 심각한 안구 질환인 포도막염 역시 초기에 자각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후 병원을 찾는 사례가 많다.

포도막염은 눈 속의 홍채, 모양체, 맥락막 등 안구 내부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유병률이 높지는 않지만 노화로 인해 나타나는 백내장, 녹내장과 달리 성별에 상관없이 10~30대의 젊은 나이에 주로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녹내장 등에 이어 실명 유발 원인의 10~15%를 차지하는 질환으로 주의가 필요하다.

포도막염은 염증이 발생하는 위치나 정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충혈, 통증, 시력 저하 등을 들 수 있다. 포도막염은 증상이 진행될수록 시력이 저하될 뿐만 아니라 백내장, 녹내장 등의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포도막염의 원인은 크게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눌 수 있다. 감염성은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감염돼 발생하고 비감염성은 자가면역계 이상 또는 종양, 외상, 수술 등에 의해 생긴다. 이외 육체적 피로, 심한 스트레스 등도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잘 치료가 되지 않고 재발이 잦은 난치성 포도막염의 경우 배체트병, 강직척추염, 류마티스 관절염 등 자가면역 질환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강직척추염 환자의 약 40%, 배체트병 환자의 약 60~80%에서 포도막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배체트병이 원인이 되는 포도막염의 경우 실명 위험도가 20%에 달하는 등 일반적인 환자보다 더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포도막염 역시 안구 손상과 장애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감염성 포도막염은 항생제, 항진균제, 항바이러스제 등을 사용해 원인균을 제거하는 치료를 하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비감염성 포도막염은 스테로이드 성분의 점안약, 안구 주사, 경구제 등을 투약해 염증을 줄여 증상을 완화한다. 다만 현재 1차 치료제로 주로 사용되는 스테로이드는 단기간 눈의 염증을 감소시킬 수 있지만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하므로 장기간 사용하기는 힘들다.

최근에는 기존 치료 방법보다 효과가 높고 부작용은 비교적 적은 생물학적제제 주사 치료도 가능해졌다. 생물학적제제는 포도막염 발병 기전에 관여하는 종양괴사인자-알파(TNF-알파)를 억제해 증상을 호전시키는 기능을 한다. 다만 생물학적제제는 상당히 고가이고 포도막염에 대해서는 산정특례 대상이 아니어서 현재는 환자가 약가의 60%를 부담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실명에 이르게 하는 포도막염 치료를 위해 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하는 것은 좋은 치료 옵션 중 하나”라며 “다만 강직척추염 등에 사용할 때 산정특례가 되는 것처럼 포도막염 치료를 위한 사용에도 정책적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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