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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감] 남성 육아휴직도 ‘부익부 빈익빈’
-삼성ㆍLG 등 대기업 직원 비중 높아
-현대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 등 불황 조선업도 남성 육아휴직 다수 사용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남성들의 육아휴직 사용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송옥주 의원이 11일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30대 대기업 중에 육아휴직 급여 수급자 수는 1위는 삼성으로 5033명의 직원들이 육아휴직에 나섰다. LG(2372명), SK(1937명), 대우조선해양(1424명), 롯데(1285명), KT(1254명), 한진(659명), 신세계(650명), CJ(572명), 현대자동차(571명) 순이었다.

지난해 전체 우리나라 육아휴직자의 100명 중 5.6명이 삼성에서 일한 셈이다. LG의 경우 2.63명, SK 2.1명 등 30대 대기업의 육아휴직자가 우리나라 전체 육아휴직자의 5명 중 1명으로 나타났다.

육아휴직 급여 수급자를 기업 규모별로 보면, 10인 미만 기업의 경우 전체 수급자의 15.3%(1만3746명), 10~29인 기업의 경우 11.8%(1만628명), 30~99인 기업은 11.7%(1만528명), 100~299인 기업이 12.9%(1만1610명), 300인 이상 사업장은 전체 수급자수의 절반에 육박하는 4만3610명(48.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대기업의 경우 18,216명으로 전체 90,122명의 20.2%를 차지하고 있었다.

최근 사용이 장려되고 있는 남성 육아휴직도 마찬가지다. 삼성그룹의 경우 전체 5033명 중 1038명이 남성이였다. 비중으로는 20.6%다. LG(367명/15.5%), SK(180명/9.3%), 대우조선해양(1382명/97.1%), 롯데(534명/41.6%), KT(172명/13.7%), 한진(60명/9.1%), 신세계(59명/9.1%), CJ(65명/11.4%), 현대자동차(112명/19.6%) 순으로 남성이 육아 휴직을 사용했다.

구조조정 한파에 시달리는 업종의 남성 육아휴직 사용 비율이 높은 것도 눈에 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전체 1424명 중 1382명의 남성이 육아휴직을 사용했고, 현대중공업의 경우는 전체 235명 중 163명의 남성이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남성 비중이 높은 조선업의 구조조정과 관련 있는 수치다.

이 밖에 남성 비율이 높은 기업들로는 대우건설 43.8%(14명), 롯데 41.6%(534명), 포스코 39%(85명), 두산 35.7%(30명), GS 23.8%(44명) 등이 있었다. 반면 한국투자금융, 하림, OCI, S-OIL, 부영의 경우 1명의 남성만이 아빠 육아휴직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 의원은 “그동안 모성보호 제도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없었던 기업 내부 문화 쇄신과 사회적 분위기의 혁신이 앞으로 더욱 필요하다”면서 “특히 저소득층 수혜 확대를 통해서 기업규모와 상관없이 노동자들의 권리 보장을 통해서 노동인권이 바로서야 하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저출산 추세가 전환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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