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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근교 미술관으로 아트투어 갈까
원주ㆍ용인ㆍ화성 등 서울서 1시간 내외

미술관 특성 반영한 기획전…애호가들 ‘눈길’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자연을 만끽하고, 여유롭게 미술을 관람할 수 있길 바란다”

수원, 원주, 용인 등 서울 근교 미술관들의 일성이다. 도심 미술관보다 한적해 ‘힐링’에 집중할 수 있음을 모토로 내세운다. 상설전에 그치지 않고 미술관의 특성을 반영한 기획전은 그 완성도가 높아 한 번쯤 찾아가 볼 만 하다. 
뮤지엄 SAN 개관5주년 기획전 `풍경에서 명상으로` 전시전경 [사진=이한빛 기자/vicky@]

▶원주 ‘뮤지엄 SAN’= 해발 275미터, 전체면적 약 2만2000평 규모로 산자락에 위치한 뮤지엄 산(Museum SAN)은 전시장으로 들어가기 전, 그 건축물부터 화제다. 일본 건축가 안도다다오가 설계한 뮤지엄 산은 빛과 공간의 예술가 제임스 터렐의 작품을 품고 있다.

올해로 개관 5주년을 맞이한 뮤지엄 산은 하반기 기획전으로 ‘풍경에서 명상으로’를 진행한다. 강종열, 김선형, 김승영, 김일권, 박능생, 오명희, 육근병, 이해민선, 정석희, 한지석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 10명이 참여했다. 원경과 근경에 집중한 풍경을 교차로 보여주며, 관객을 명상으로 이끈다. 순천만 대지와 바다, 하늘을 그린 김일권 작가의 작업 옆에 겹벚꽃이 흐드러지는 오명희의 작품을 배치하는 식이다. 아울러 뮤지엄 산 소장품전으로 ‘한국미술의 산책Ⅳ: 산수화’전도 열린다. 심전 안중식, 소림 조석진을 비롯, 청전 이상범, 심향 박승무, 심상 노수현, 소정 변관식 등 근현대 산수화 작가 17명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내년 3월 3일까지 이어지며, 오는 11월 말에는 ‘명상관’이 건립돼 전시와 명상을 함께 체험할 수 있다. 
뮤지엄 그라운드 개관전 작가로 참여한 장 보고시안(오른쪽)과 설립자 전광영. [사진=이한빛 기자/vicky@]

▶용인 ‘뮤지엄 그라운드’=한지 입체회화작업으로 유명한 작가 전광영이 경기도 용인에 현대미술관 ‘뮤지엄 그라운드’를 지난 6일 개관했다. 관장은 차남인 전용운씨가 맡았다. 설립자인 전광영 작가는 “작가로서 후배들에게 줄 선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동원해서 미술관을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고, 전용운 관장은 “현대미술을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차별화된 미술관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미술관은 2300평 부지에 지상 3층 지하 2층 규모로 들어섰다. 전시공간은 3곳으로, 지하와 창고 이미지가 병합된 2전시실에서는 전광영 상설전이 열린다. 1, 3 전시실에서는 다양한 현대미술품 전시가 열린다. 대규모 수장고도 갖추고 있다.

개관전으로는 아르메니아 출신 벨기에 작가 장 보고시안(69)의 2017년 베니스비엔날레 아르메니아관 출품작과 신작을 선보이는 ‘심연의 불꽃’이 내년 3월 24일까지 열린다. 장 보고시안은 유럽최대 미술재단인 보고시안재단의 회장이자 세계적 컬렉터다. 전시엔 작가가 불에 그을려 완성한 추상작업이 대거 걸렸다. 종이가 불에 그을리고 일부는 타들어가면서 독특한 풍경이 탄생한다. 전시장에서 만난 장 보고시안은 “보석세공업을 했던 나에게 불이란 무척이나 친숙한 존재”라며 “무언가를 태운다는 건 파괴가 아닌 기억과 역사를 끄집어내는일이다. 새로운 시작과 승화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In Constantin Brancusis Atelier, Paris , Fotostiftung Schweiz, 30.5 x 40.5cm,| 1955 [사진제공=엄미술관]

▶화성 ‘엄뮤지엄’=한국 추상조각 1세대 조각가 엄태정이 지난 2016년 설립한 경기도 화성 엄미술관은 10일부터 기획전 ‘네버엔딩 브랑쿠시’를 개최한다.

루마니아 태생의 프랑스 조각가 콩스탕탱 브랑쿠시(1876~1957)를 오마주 하는 전시로, 루마니아 현대미술가들이 브랑쿠시가 모국에 남긴 유산을 다각도로 해석한 작업이 나온다. 브랑쿠시는 단순함을 극단적으로 밀고간 조각으로 현대조각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엄태정 조각가는 그의 작품에 매료돼 추상조각에 빠진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전시엔 1938년 루마니아 티르구 지우에 있는 브랑쿠시 조각 ‘무한주’ 제작과정을 기록한 사진을 비롯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작업했던 브랑쿠시의 모습이 전시된다. ‘무한주’는 브랑쿠시 주요작 중 하나로 높이 29.33m의 기둥이다. 단위 조각이 서로 맞물리도록 수직으로 조립한 형태다. 전시는 12월 30일까지.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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