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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혜원 의원, “KBO 변명 황당”…정운찬 국감 증인 검토
선동열 감독의 해명 [연합뉴스]

“KBO는 회의록 뜻도 모르나?…변명만 되풀이”
일각선 상황 따라 ‘이중문서 플레이’ 의혹 제기
“초등학교 학급회의 회의록도 이렇게는 않는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손혜원 의원은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 선발 관련 회의록이 사후 조작된 가짜라는 의혹에 KBO가 “손의원측이 혼동했다”는 취지로 해명하자, 9일 보도자료를 내고 “KBO가 진상을 밝히기는 커녕 부실한 문서로 변명을 거듭하고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손 의원은 “KBO는 회의록의 뜻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것 같다. KBO와 선동열 감독은 대표팀 선발 회의 당일의 토론내용과 관련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뒤, “국민들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추후 국감 일정에 KBO 정운찬 총재가 증인 또는 참고인으로 출석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 의원은 지난 6월 11일 진행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엔트리 선발 회의의 회의록과 관련해 “회의의 진행과정과 내용, 결과를 기록한 것이 회의록”이라며 “KBO가 회의록이라며 제출한 문서에는 선수 선발 기준과 참석자들의 토론 내용 등이 제대로 기록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초등학교 학급 회의 회의록도 이렇게 작성하지 않는다는 한 네티즌의 지적을 KBO는 새겨들어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KBO측이 ‘실제 회의 자료와 제출용 회의록을 혼동해서 발생한 결과’라고 해명한 데 대해 손의원은 “회의내용이 제대로 담기지 않은 자료로 기자들과 야구팬들의 혼란을 야기한 것은 KBO인데, 마치 손 의원 측이 혼동한 것처럼 입장을 밝힌 것은 매우 황당한 일”이라고 밝혔다.

손 의원은 이어“실제 회의 자료와 제출용 자료가 다르다는 것 자체가 최소한의 기본도 지키지 않고 있다는 말”이라고 지적하고 “손혜원 의원실이 두 자료가 다른 점을 지적하고 혼동을 바로잡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손 의원은 “KBO가 야구대표팀 선발 과정에 대해 자세하게 밝히기는 커녕 진상을 덮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추후 국감 일정에 KBO 정운찬 총재의 증인 또는 참고인 출석을 통해 구본능 전 총재의 퇴진 이후에도 KBO가 예전과 똑같은 모습인지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선동열 감독과 KBO는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선발과정을 담은 회의록이 있다고 밝히면서 기자들에게 해당 회의록의 일부만 제시했다. 이 회의록에 담긴 선수들의 기록은 19일까지의 기록이었지만 KBO가 공개한 오지환 선수의 기록에는 19일까지의 기록이라는 점이 표기되어 있지 않아 진위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손 의원은 지난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선동열 감독이 제시한 회의록의 자료는 19일까지의 기록이며, 11일 진행된 회의의 기록을 담은 회의록에 왜 19일까지의 기록을 담은 자료를 바탕으로 선수를 선발했다고 되어 있는지 밝히라고 요구한 바 있다.

KBO는 오지환의 홈런기록을 사실과는 다르게 1위라고 했다가 이제와서 잘못된 기록이라고 변명하기도 했고, ‘나홀로’ 두자릿수 실책을 범한 오지환의 실책기록이 빠진 자료를 배포하기도 했었다.

손 의원 측은 KBO가 6월 11일 선발회의의 자료로 썼다는 기록과 관련해서도 “11일 회의자료에는 국제대회 성적도 담겨 있지 않았다”며 “이후 작성된 회의록이라는 문서에만 첨부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각 포지션별로 주요선수들 기록이 정리된 자료도 없다고 지적하며 “OPS, WAR 등 요즘 일반적으로 쓰이는 지표는 물론이고 각 타자들의 투수유형별 기록 등 세이버메트릭스의 기본적인 통계조차 없다”고 밝혔다.

최근 야구계 안팎에서는 KBO가 특정 선수를 뽑기 위해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어떨 땐 기록을 누락하고, 어떨땐 이른바 ‘괜찮은’ 내용만 담는 ‘이중문서 플레이’를 벌였을 것이라는 의혹도 추가로 제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선 감독을 향해 “국보 명성이 추락해 국민을 실망시킬수 있다”며 정확하고 솔직한 답변을 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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