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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연연 실험실 화재 등 안전사고 잇단 발생…안전관리 매뉴얼 확립 시급
- 원자력연ㆍKAISTㆍ화학연 가스누출, 화재 발생, 최근 5년간 출연연 연구실 안전사고 52건
- 방사성 및 화학물질 폭발 화재는 대기로 확산되면서 대형사고 이어질 가능성 높아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지난 1월 한국원자력연구원 내 폐기물처리시설에서 화재가 발생, 관련부서의 미흡한 초동대처와 최초 화재 인지시각에 대한 고의적인 보고누락으로 큰 논란이 됐었다.

이어 지난 2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한국화학연구원에서 염소가스 누출과 화재 등의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KAIST 신소재공학과 실험실에서는 유독물질인 염소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학생들이 염소가스를 담아둔 용기를 열었을 때 가스가 누출, 경보장치가 작동하고 자동개폐되면서 외부로의 유출은 일어나지 않았다. 또 화학연구원에서는 폐시약병 저장소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일어나 20여분만에 진화됐다.

이처럼 최근 과학기술계 출연연에서 화재ㆍ폭발 등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실험실 사고는 화재ㆍ폭발ㆍ누출 등의 형태로 대기로 확산되면서 인체에 치명적 피해를 입히고 많은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집계한 ‘연구실 안전사고 현황’을 살펴보면 최근 5년간 출연연 연구실 16곳에서 총 52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16년에는 안전사고가 20건으로 급증해 연구실 내 안전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출연연별로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7건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생명공학연구원 6건,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각각 5건이었다.

특히 방사성물질과 화학물질 등을 다루는 출연연의 경우 화재나 폭발사고 발생 시 큰 인명피해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강도 높은 안전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KAIST 안전팀 관계자는 “KAIST 연구실 안전사고 원인 중 83.5%가 인적 오류로 연구자들의 안전의식 강화와 매뉴얼 확립이 필요하다”면서 “안전교육과 안전훈련에 참석하지 않으면 연구실 출입을 통제하는 것처럼 위험 요인을 사전에 파악 제거할 수 있도록 사전 연구실 위험성 평가를 강화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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