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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일은 전립선 건강의 날 ①] 약해진 소변 줄기ㆍ잔뇨감…전립선암 신호일수도…
약해진 소변 줄기, 잔뇨감, 혈뇨, 요통, 척추 통증 등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낄 정도의 증상이 나타났다면 단순 노화 현상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전립선암이 상당히 진행됐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헤럴드경제DB]
-매년 10월 첫번째 일요일 ‘전립선 건강의 날’
-전립선암,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진행되면 각종 증상…“적정 체중 유지해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지난해 직장에서 퇴직한 허모(61) 씨는 얼마 전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 얼마 전부터 소변 줄기가 가늘고 불쾌한 잔뇨감 증상 때문에 병원을 찾았던 지난 8월이었다. 문진(問診) 뒤 의사의 권유로 허 씨는 전립선암을 진단하는 PSA(전립선 특이항원)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PSA 수치에 이상이 발견돼 조직 검사를 받았다. 그는 의사로부터 “전립선암 3기”라는 조직 검사 결과를 들었다.

매년 10월 첫 번째 일요일은 대한비뇨기과학회가 제정한 ‘전립선 건강의 날’로, 올해는 오는 7일이다. 각종 전립선 관련 질환 가운데 무서운 병 중 하나가 바로 전립선암이다.

전립선암은 초기 발견 시 생존율이 높다. 하지만 암으로 인해 약해진 소변 줄기, 잔뇨감, 혈뇨, 요통, 척추 통증 등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증상이 나타났다면 목숨을 위협하는 위험한 암이 될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날 때 이미 병기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황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립선암은 조기 발견 시 완치율이 90~95%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다른 부위로 전이됐다면 완치율은 30%대로 뚝 떨어진다. 약해진 소변 줄기, 잔뇨감 등의 증상이 나타났는데도, 단순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증상이라고만 넘기는 사람들이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전립선암은 전립선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전립선 내부에서 시작되며, 종양이 자라면서 전립선 주변부로 퍼질 수 있고, 뼈, 폐 등의 중요한 장기로 전이될 수 있다. 서양에서는 남성 암 중 가장 흔한 암 중 하나다. 국내에서도 최근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15년 우리나라에서는 총 21만4701건의 암이 발생했다, 그중 전립선암은 1만212건(4.8%)으로, 전체 암 중 7위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70대가 42.9%로 가장 많았고, 60대 33.2%, 80대 이상 13.1%의 순이었다.

이형래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암은 남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 5위를 기록할 정도로 빈도가 높아졌다”며 “초기 증상이 없고, 주로 중ㆍ장년층 이상에서 발생한다.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도 단순 노화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전립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진행 속도가 느려서 ‘자비로운 암’으로 불린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암이 진행되면서 각종 배뇨 증상과 전이에 의한 증상이 생긴다. 요도를 압박해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소변 줄기도 가늘어지며, 잔뇨감이 나타난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소변이 급하게 마렵거나 심지어는 참지 못하고 지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때에 따라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를 일으키기도 한다”며 “척추나 골반뼈로 전이되면 통증이나 마비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립선암 수술은 접근하는 방법에 따라 개복ㆍ복강경ㆍ로봇 수술로 나뉜다. 이 교수는 “전립선암은 수술 후 성 기능 장애, 요실금 등 합병증을 두려워한 나머지 수술을 주저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며 “가장 최근 도입된 로봇 수술은 골반 깊숙이 위치한 전립선을 수술하는데 최적화돼 있다. 개복 수술과 비교해 통증과 출혈량이 적으며 수술 후 요실금과 발기부전의 빈도가 낮고, 중증도, 회복 속도가 양호하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50대 이상의 남성은 매년 PSAㆍ직장 수지 검사를 통해 전립선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가족력 등이 있어 전립선암의 위험성이 높다면 40대부터 꾸준하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서는 식습관을 조절해야 한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육류 섭취를 줄이며,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립선암도 여느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꾸준한 관심을 갖는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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