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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등산 규봉 주상절리와 지공너덜 명승 된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무등산에 대해 많은 국민은 ‘민주주의 수호신’ 이미지를 강하게 갖고 있지만, 지질-생태-관광학적으로 놀라운 풍경과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절경의 관광지이다.

광주에 있는 서석대, 입석대는 물론이고 화순으로 이어진 무등산 규봉 주상절리와 지공 너덜(돌이 많이 흩어져 있는 비탈)에도 선현들의 칭송이 자자했다.

조선 초 학자이자 문신인 김극기(1379~1463)는 자신의 시 ‘규봉암’을 통해 ‘이상한 모양이라 이름을 붙이기 어렵더니, 올라와 보니 만상(萬像)이 공평하구나. 돌 모양은 비단으로 감은 듯하고 봉우리 형세는 옥을 다듬어 이룬 듯하다. 명승을 밝으니 속세의 자취가 막히고, 그윽한 곳에 사니 진리에 대한 정서가 더해지누나’라면서 경이로움을 표했다.

지공너덜은 주상절리가 오랜 세월 풍화작용 때문에 깨어져 산 능선을 타고 모여진 산물로 특이한 지형경관을 이루며, 인도 승려인 지공대사가 ‘이곳에 석실(石室)을 만들고 좌선수도하면서 그 법력으로 억 만개의 돌을 깔았다’라고 말한 것에서 유래가 전해져 내려온다.

입석대 서석대 등 광주광역시 무등산 주상절리대에 이어 화순군 이서면에 있는 ‘무등산 규봉 주상절리와 지공너덜(無等山 圭峯 柱狀節理와 指空너덜)’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호남 주산인 무등산 정상에서 남동쪽으로 약 1㎞ 거리에 있으며 해발 950m에 자리한 무등산 규봉 주상절리와 지공너덜을 30일간 명승 지정 예고 기간 심의를 거쳐, 별다른 상황이 없으면 명승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약 8700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시대에 제2차 화산분화 당시 분출물로 생성된 용결응회암이며, 천연기념물 제465호로 지정된 무등산 주상절리대(2015.12.16. 지정)의 입석대·서석대와 형성 시기가 같다.

무등산 규봉은 무등산 주상절리의 특성과 더불어 그 규모가 가장 크며, 하늘과 맞닿을 듯 깎아지른 약 100여 개의 돌기둥 사이로 자라고 있는 울창한 수림과 규봉암 사찰이 어울려 경관이 수려하다.

조선 시대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의 ‘전라도 광산현(光山縣)’ 편에는 각각의 돌기둥에 송하(送下)‧광석(廣石)‧풍혈(風穴)‧장추(藏秋)‧청학(靑鶴)‧송광(松廣)‧능엄(楞嚴)‧법화(法華)‧설법(說法)‧은신(隱身) 등으로 이름을 붙인 기록이 있는데 그만큼 돌기둥의 모습이 형형색색이다.

문화재청은 무등산 규봉 주상절리와 지공너덜을 국가지정문화재(명승)로 지정하여 올해 4월 17일 지정된 무등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지질학적 가치 뿐 아니라 무등산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선양하여 자연문화유산을 누릴 기회를 확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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