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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홀로 추석 ②] “이젠 쇼핑몰에서도 눈치 보지 않고 ‘혼밥’ 하세요”
롯데몰 은평이 혼밥족 대상으로 혼밥 메뉴의 종류를 확대해 1인 고객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제공=롯데자산개발]

- 기존의 분식ㆍ중식 메뉴에서 탈피
- 샤부샤부ㆍ스시 등 1인메뉴도 등장
- 업계마다 1코노미 콘텐츠 지속 개발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 30대 직장인 최수영(가명)씨는 결혼보다는 자신의 삶에 집중하는 ‘골드미스’다. 결혼 등 불편한 안부를 묻는 친척과 가족들을 피해 작년에는 해외로 훌쩍 떠났었지만 올해는 경기도 어렵고 해서 고향대신 혼자만의 휴가를 자취방에서 보내기로 했다. 그는 “주변에서 명절을 혼자 보내는게 처량해 보인다고 하지만 요즘 혼밥ㆍ혼술이 대세라 전혀 불편함을 모른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많은 식당에서도 신경을 쓰지 않고 혼자 밥을 잘 먹는 ‘혼밥족’들은 이미 일상적인 풍경으로 자리매김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혼밥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분식, 중식, 면류 등의 1인 메뉴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원래 3~4인의 가족 단위로 먹을 수 있었던 샤부샤부나 스시 등으로 혼밥 메뉴의 종류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롯데몰 은평이 혼밥족 대상 이색메뉴를 선보이며 1인 고객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롯데몰 관계자는 “추석 때 서울에 홀로 남아 있는 고객들에게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롯데몰 은평은 최적의 식도락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에는 최소 2명이 주문해야 먹을 수 있었던 샤부샤부를 이젠 혼자서도 합리적인 가격에 먹을 수 있다. ‘샤브보트’는 채선당에서 운영하는 1인 샤부샤부 전문점으로 혼자 방문해도 어색함이 없는 바(Bar) 형태의 좌석을 선보였다. 혼자서 먹을 수 있는 양으로 구성된 소고기 샤브는 1만원이 채 안 되는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인기 메뉴다. 또 부대찌개 전문점 ‘오뎅식당’에도 혼자 먹는 부대찌개라는 의미의 ‘혼부세트’가 존재한다. 혼부세트는 부대찌개 1인 분량, 라면사리, 음료 등으로 알차게 구성됐다. 퇴근 시간대에 롯데몰 은평을 찾는 1인 고객을 고려한 테이크 아웃 메뉴도 눈길을 끈다.

김경태 롯데몰 은평점 점장은 “식음료 매장뿐 아니라 만화카페도 1인 고객의 비중이 높아 명절 기간 휴식장소로 안성맞춤”이라며 “가족 단위 고객은 물론 혼자서도 쇼핑과 식도락을 편안히 즐길 수 있도록 1코노미(1인+이코노미)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 수는 2015년에는 520만 가구로 전체가구 수의 27.2%였지만 2045년에는 1인 가구 수가 809만3000가구로 36.3%에 달할 전망이다.

이처럼 1인가구 증가에 따른 혼밥 시장이 커지자 혼밥 상품시장에 백화점까지 가세해 눈길을 끈다.

롯데백화점은 식품관에 다양한 식품을 한끼 분량으로 판매하는 ‘한끼 밥상’ 코너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혼자 밥을 먹는 혼밥족이 주요 식품 소비층으로 등장하는 점을 감안해 코너를 기획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백화점 업계에서 다양한 신선식품을 한끼 분량으로 포장한 상품 코너를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한끼밥상 코너에서는 농산, 수산, 축산 등 다양한 식품 상품군에서 총 100여 품목의 상품을 선보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4월말부터 본점에서 시범적으로 극소포장 코너를 운영하기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하루 평균 이용자 수가 160여명 수준이었지만 한달 만에 일 평균 이용자 수가 240여명으로 50% 이상 빠르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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