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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증한 약물 과다 복용 사망…미국, ‘중독의 도시’
[사진=EPA연합뉴스]

약물 과다 사용으로 10만명당 17명 사망
코카인, 메타암페타민, 진통제 등
남미의 총기 사망자보다 많아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미국에서 약물 과다 복용에 따른 사망자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통제 오피오이드뿐만아니라 코카인, 메타암페타민 등도 약물 과다 복용에 따른 사망을 부추겼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피츠버그대학 공중보건대학원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약물 과다 복용에 따른 사망자 숫자는 1999년 의사들이 오피오이드를 광범위하게 처방하기 시작한 이후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피츠버그대학 연구팀의 발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약물 과다 복용에 따른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17명이다. 2006년 8.9명에 비해 급증한 수치다.

같은해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에서 총기에 의한 사망자가 인구 10만명당 16.2명이었던 것보다도 높다.

사망 원인이 된 약물로는 헤로인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처방된 오피오이드, 코카인, 명시되지 않은 약물, 메타암페타민, 메타돈 등의 순이다.

연구팀은 한가지 약물 중독이 줄면 다른 약물의 중독이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약물 중독 예방은 특정 약물에 한정하지 말고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WSJ은 신기술이 개발되면서 불법 약물 생산과 운반이 용의해졌으며, 소득격차 증대로 약물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약물 과다 복용에 따른 사망자는 연령,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특히 헤로인으로 인한 사망자는 20대, 30대 남성의 비중이 높았다.

약물별 핫스팟(hot spot)도 바뀌었다. 헤로인과 코카인은 한때 대도시에서 유행했지만 현재 미국 전역으로 번졌다.

오피오이드 처방에 따른 사망은 과거 남서부 지역과 애팔래치아 지역에서 많았지만 지금은 서부와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다수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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