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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건강포럼-김세윤 연세바른병원 대표원장(신경외과 전문의)] 추석 굳은 척추 풀기, 1-10-10 스트레칭
추석이면 고속도로는 차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장시간 운전을 하다 보면 특히 목과 허리에 통증을 호소하는 일이 많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미세한 충격이 목에 누적되고, 같은 자세로 오래 운전을 하게되면 무리가 간다. 힘이 드는 사람은 운전자만이 아니다. 긴 시간을 쪼그리고 앉아 명절 음식을 준비하다 보면 목과 척추 주변 근육이 굳어져 통증이 생기기 일쑤다. 긴 시간을 할애해 고향에 가서도 피로와 통증 때문에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없다면 그것만큼 아쉬운 일이 없을 것이다.

실제 명절 연휴가 지나면 목 부위 긴장과 통증으로 진료실을 찾는 환자가 늘어난다. 증세가 심한 경우 목의 통증이 머리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이렇게 뒤통수가 뻐근하며 압통이 있고, 지속적으로 당기는 증상이 있다면 ‘근막동통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근막동통증후군이 심해지면 목 디스크로도 발전할 수 있으니 증상이 가벼울 때 바로 치료해야 한다. 휴식을 많이 취하고 마사지, 온열치료를 받으면 증세 완화에 효과적이다.

목과 함께 허리의 통증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목의 긴장은 척추를 타고 허리까지 이어진다. 운전할 때 왼팔을 창틀에 얹거나 허리를 구부리고 의자 끝에 걸터앉는 등 잘못된 자세를 취하면 허리로 가는 부담이 더 커진다. 구부정한 자세로 오랜 시간 요리를 하는 것도 마찬가지. 과도한 부담이 계속해서 허리에 쌓이면 허리디스크의 퇴행성 변화가 빨라진다. 약해진 상태의 허리를 갑자기 비틀거나 무거운 물건을 잘못 들면 급성 디스크 파열까지 초래될 수 있다.

허리와 목의 긴장은 그때 그때 풀면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스트레칭이다. ‘1-10-10’을 기억하면 장시간 운전과 음식 장만에 굳은 척추와 목을 쉽게 풀 수 있다. 1시간마다 10분씩 스트레칭을 해주되, 해당 동작을 반드시 10초간 유지해야 긴장을 충분히 풀 수 있다. 먼저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려 손바닥이 하늘을 향하도록 깍지를 낀다. 허리를 쭉 펴고 천천히, 굽지 않게 주의하면서 왼쪽으로 숙여 옆구리가 당기도록 한다. 같은 요령으로 오른쪽도 반복한다.

운전중이라면 잠시 도로가 정체될 때를 이용해본다. 허리를 곧게 세우고 왼쪽 팔을 들어 오른쪽 귀 윗부분까지 손으로 감싼다. 천천히 머리를 왼쪽으로 당겨 오른쪽 목과 어깨가 당겨지는 것을 느낀다. 열까지 센 뒤 당길 때와 마찬가지로 천천히 놓아주고 반대방향도 똑같이 시행한다. 목에 일자형이나 U자형의 목쿠션을 대면 브레이크를 밟을 때 생기는 충격이 쿠션으로 흡수되어 목의 피로를 덜어준다.

휴게소에서 잠깐 쉴 때는 온 가족이 함께 큰 동작으로 스트레칭을 하고 어깨를 주물러주면서 서로의 건강을 챙겨보자. 고향에 도착한 뒤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면 온열찜질과 마사지를 하는 것이 좋다. 앞서 언급한 스트레칭 방법은 평소에도 자주하면 척추 건강에 도움이 된다. 내 몸의 기둥, 척추가 바로 서도록 일상생활에서부터 가꾸고 관리한다면 장시간 운전에도 즐거운 명절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평소 바른 자세와 스트레칭으로 척추를 건강하게 유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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