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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이달 판매 돌입…‘8K TV 엇갈린 시선’
삼성, 유럽 이어 내달 한·미 출시
LG·소니·파나소닉은 “시기상조”


‘선도 vs 관망’

초(超)고해상도 TV인 ‘8K TV’를 바라보는 글로벌 TV 제조사들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8K(해상도 7680x4320) TV는 UHD(초고화질)로 불리는 4K(3840x2160)보다 화소수가 4배 많아 화질이 선명한 현존하는 최고화질 TV다.

삼성전자와 샤프가 초기 시장 확대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반면, LG전자와 소니, 파나소닉은 8K 콘텐츠 부족 등을 이유로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8K 시장 확대에 불을 당긴 것은 12년 연속 글로벌 TV시장 패권을 쥐고 있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유럽을 시작으로 다음달 국내와 미국에서 QLED 8K TV 판매에 돌입한다.

총 4종(65ㆍ75ㆍ82ㆍ85인치)으로 구성된 QLED 8K TV는 유럽 가격대가 5000(약 650만원)~1만5000유로(1960만원)선에서 책정됐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8K TV를 출시한 샤프 70인치(1만2000유로)보다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삼성전자는 8K TV를 한개 라인을 선보인 샤프와 달리 초반부터 풀라인업으로 접근해 작년부터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초대형 TV전략과 연계, 기존 TV시장 판도를 바꿔나간다는 복안이다. 8K 콘텐츠 부족 문제도 저화질 영상을 고화질로 변환시켜주는 인공지능 기반 업스케일링 기능으로 해소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은 최근 “적극적인 마케팅 투자를 통해 ‘8K TV하면 삼성’이라는 확신을 세계에 심겠다”며 “TV산업 리더로서 시장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8K TV 시장은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8K TV 수요는 올해 6만대 수준에서 내년 78만대, 2019년 250만대에 이어 2022년엔 52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8K TV 원조격인 샤프는 최근 8K TV용 튜너(전파수신장치)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8K로 중계하는 일본 공영방송 NHK가 오는 12월부터 위성에서 4K와 8K 전용 채널을 열어 시범서비스를 시작하는데 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샤프는 내년 8K 튜너를 내장한 60ㆍ70ㆍ80인치 8K TV를 출시할 계획이다. 샤프의 이시다 요시히 부사장은 “4K가 뻗어나간 속도 이상으로 8K가 확대 중”이라며 “먼저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승기를 잡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LG전자와 소니, 파나소닉은 8K TV에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8월 말 열린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 ‘IFA 2018’에서 88인치 8K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지만 출시 일정은 밝히지 않은 상태다. LG전자 관계자는 “8K 콘텐츠가 부족한 시점에서 시기상조라는 견해가 강하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내년 초 88인치를 중심으로 8K TV 라인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니와 파나소닉도 거리를 두고 있다. 소니의 TV사업 총괄 다카기 이치로 전무는 “지금은 4K 기술 추구가 우선”이라며 “8K 선행을 경쟁사에 허락했지만 소니 판매실적에 영향을 주진 않는다. 자신있게 추천할 상황이 되면 상품화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파나소닉 혼마 테츠로 전무도 “8K는 여전히 소비자에게 혜택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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