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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남, 미녀(아멜리 노통드 지음, 이상해 옮김, 열린책들)=샤를 로페의 동화 ‘고수머리 리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노통브의 장기인 고전 뒤집기의 매력을 보여준다. 노통브는 권력과 미모에 대한 세상의 편견을 뒤집어 실체적 진실을 보여주려 한다.
배경은 20세기말, 파리. 어느날 너무 못생긴 사내 아이가 태어난다, 그 추악암은 부모조차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아이 이름은 데오다. 그는 천재다. 아이들의 놀림감이 되지만 결국 월등한 지적 능력에 질린 동급생들은 그를 더 이상 괴롭히지 못한다. 같은 반 여자아이들은 이 독특한 괴물에 빠져 한차례씩 사랑의 열병을 앓는다. 그러나 데오다는 어느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 않는다. 비슷한 시기 눈에 띄게 예쁜 여자아이가 태어난다. 이름은 트레미에르. 모든 아이들이 트레미에르를 괴롭히는데, 너무 예쁘고, 또 너무 멍청해서다. 그녀는 무엇에든 반응을 드러내기보다는 가만히 있는 쪽을 택한다. 새를 좋아했던 데오다는 유명한 조류학자가 되고 트레미에르는 모델이 된다. 어느날 방송국에서 기발한 아이디어를 낸다. 토크쇼에 둘을 출현시키기로 한 것. 대기실에서 우연이 마주친 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
노통브의 상상력과 잔인한 유머를 통해 사랑의 실체에 다가갈 수 있다.

▶비트코인시대(정수현 지음, 제이제이컬쳐)=‘비트코인 광풍’이 사회를 흔들어놓고 수그러들었지만 여전히 대중의 관심은 높다. 과연 암호화폐가 기존의 화폐를 대체할지, 파괴력은 어느 정도일지 주시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블록체인, 트랜잭션, 탈중앙화, 작업증명 등 새로운 기술과 용어를 따라가기도 바쁘다. 지은이는 비트코인 열풍을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기술 등 다양한 문제가 얽힌 사회현상으로 해석한다. 인문학적 시각이 필요하단 얘기다. 이 책은 총 3개의 장으로 구성, ‘1부 비트코인과 밥’에선 비트코인이 어떻게 발행되고, 어떤 원리로 돈이 생겨나고 거래되는지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다룬다. 이를 통해 비트코인으로 밥을 사먹을 수 있는 기술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알려준다. 경제적인 부분을 다루고 있는 ‘2부 비트코인과 김치프리미엄’에서는 비트코인이 어떻게 유통되는지,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를 경제학적 시각으로 설명해준다. 문화적인 분석을 하고 있는 ‘3부 비트코인 인문학’에선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으로 바뀌어갈 우리사회의 모습, 그리고 좋은 기술에 기반한 착한 비트코인이 되기 위한 인문학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비트코인에 대한 지식은 물론 그 배후의 사회문화현상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빚의 만리장성(디니 맥마흔 지음, 유강은 옮김, 미지북스)=‘중국의 기적적인 성장은 끝났고 이제 중국은 부채의 저주에 직면해 있다.’ 중국 현지에서 10년 동안 활동해온 경제 전문 저널리스트 디니 맥마흔의 진단이다. 맥마흔은 투자주도 성장 모델의 그 끝에 선 중국 경제의 민낯을 파헤쳐 나간다. 특히 그가 주목하는 건 중국 부채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강타했을 때 중국은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폈다. 다른 다라들이 주로 정부지출로 이를 감당한 것과 달리 중국은 은행들이 이를 떠맡았다. 이때부터 부채는 중국경제성장의 핵심으로 작동한다. 우려스러운 건 부채 총량이 아니라 부채가 누적되는 속도다. 중국의 부채 누적 속도는 현대사에서 가장 빠른 축에 속한다는 것이다. 지은이가 지적하는 또 다른 취약점은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과잉투자 구조이다. 성장과 세입이라는 지상과제를 지방정부가 달성하는 과정에서 이익을 내지 못하는 국영기업에 은행대출을 과도하게 내주고 과잉설비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들을 좀비기업이라 부른다. 유령도시와 그림자 금융의 급속한 성장, 화폐공급도 불안요인으로, 지은이는 중국 경제 경로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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