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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전쟁 계속되면 아이폰 100만원 더 오르고 中성장률은 0.6%p 하락”
[사진=AP연합뉴스]

중국 피해 미국의 4배
중, 내년 성장률 6.1%로 하락 전망
아이폰 449→1449달러, 자동차 부품 1,5배↑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미중 무역전쟁이 미국보다 중국에 더 큰 고통을 안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전체를 보복 관세 대상에 포함시킬 예정이면서 수출 급감에 따른 경제성장률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산 의존도가 높은 미국의 IT제품과 자동차 부품 가격 상승으로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매긴 관세를 미국 소비자가 떠안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0.5~0.6%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오는 24일부터 2000억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내년 1월1일부터는 세율을 25%로 인상한다. 이에 중국도 24일부터 미국산 600억달러 규모에 5~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메릴린치은행의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에단 해리스는 “중국의 대미 수출 규모가 미국보다 4배 가량 많기 때문에 관세 보복이 전면전에 들어가면 중국이 입는 타격이 미국의 4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까지의 보복 관세를 감안하면 중국의 성장률은 0.5%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며 “하지만 미국이 받는 영향은 미미하다. 미국의 경기가 매우 좋다는 것도 영향을 감쇄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은행들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1%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17년 중국의 성장률은 6.9%였다. 올해 성장률은 이보다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무역전쟁의 여파로 내년에 0.6%포인트 가량 하락할 것으로 JP모건 등은 관측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19일 톈진(天津)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회의 기조연설에서 중국의 경제 안정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의 피해자는 결국 미국 소비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워치와 에어팟 등 애플 제품이 이번 2000억달러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공허한 승리’라고 지적했다.

애플의 아이폰은 가장 글로벌화된 상품으로 꼽힌다. ‘아이폰 7’의 경우 카메라는 일본, 메모리칩은 한국, 전원관리 칩은 영국, 무선 회로는 대만.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네덜란드, 전파 수발신기는 미국 등에서 조달한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의 조언대로 애플이 생산 공장을 미국으로 옮긴다면 6000여 명의 노동자가 필요한데, 적합한 노동자를 찾기 힘들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부품을 운반하는 데 드는 비용이 치솟게 된다. 이를 감안하면 현재 449달러짜리 아이폰 가격이 1449달러로 인상될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미국의 자동차 부품 역시 중국을 대신할 다른 공급망을 찾기 힘들어 결국 추가 관세에 따른 비용을 고스란히 기업과 소비자가 져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스턴컨설팅에 따르면 미국은 매년 중국의 자동차 부품을 100억달러 가량 수입하고 있다. 멕시코(230억달러)에 이어 중국이 2위다.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25% 올라가게 되면 자동차 바퀴 부품인 브레이크 로터 가격이 현재 280달러에서 400달러로 올라가 결국 차주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신문은 관측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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