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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계종 노동조합 설립…불교계 첫 사례
지난달 26일 조계사 앞에서 ‘대국민 참회와 종단개혁을 위한 전국승려결의대회’와 ‘참회와 성찰, 종단 안정을 위한 교권 수호결의대회’가 동시에 열려 대립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불교계 최대종단인 조계종에 첫 노동조합이 생긴다.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무기관 재가종무원들이 중심이 되는 노동조합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지부로 20일 오전 정식 출범한다.

조계종 재가종무원들은 조계종 종단의 중앙행정, 즉 전체 사찰관리와 지원을 맡고 있는 실무자들이다. 이들은 최근 사상 초유의 총무원장 사퇴 사태에 종단의 계파 갈등 사이에 끼여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

노동조합측은 이날 출범 선언문을 통해 조계종은 “최근 10년동안 종단 내부적으로 극단적인 대결과 갈등으로 개혁의 성과들이 허물어지고, 불통과 희망없는 절망감 속에서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사태를 진단했다. “그 결과 종단 안팎의 의혹과 갈등속에서 1년도 안되어 현직 총무원장이 물러나는 비극적이고 참혹한 상황에까지 이르렀다”며, “종단의 실행자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며 더 이상 무력하게 자조적으로 일하지 않겠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한국사회 기본권으로 보장받는 ‘노동조합’이라는 틀을 통해 스스로의 주체성과 양심에 근거하여 올바른 부처님 법과 종헌종법에 의거하여 불교와 종단발전을 위한 길을 당당히 걸어가고자 한다”고 선언문은 밝혔다.

특히 근로조건 개선과 불교와 종단의 발전이 둘이 아니라고 믿는다며, 종무원 신분 보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재가종무원들은 노동조합 설립이 낯설고 어설픈 길이지만 “이 길을 통해 한국불교가 역사의 고비마다 그러했듯이 한국사회 민주주의 발전과 한반도 평화, 민족통일과 동북아 평화에 기여하는 보살의 삶을 펼쳐가는 길에 함께 할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조합 설립의 입장을 밝혔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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