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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무역전쟁, 中중산층 분노 키워…中기업 경쟁력도 강화”
[사진=AP 연합뉴스]

무역전쟁으로 中중산층의 불만이 시진핑에서 트럼프로
기업은 고품질화, 소비자는 자국산 선호…경쟁력 강화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미중 무역전쟁이 오히려 중국 기업들에기술 향상 및 품질 개선의 강력한 동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대중 관세폭탄이 연이어 터지면서 중국 중산층들의 불만과 분노가 자국 정부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진단도 제기됐다.고조되는 반미감정으로 중국인들의 자국 브랜드 선호 경향이 한층 강화되고 이는내수확대와 중국 기업 경쟁력 제고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17일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4억명에 달하는 중국 중산층을 자극해 무역전쟁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이 고조되면서 과거 중국 정부에 비판적이었던 중국 중산층들의 불만은 미국으로 옮겨가고 있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판매사원 리 윤페이(35)는 “무역전쟁이 심화되면서 식품값이 오르겠지만 국가를 위해 감수하겠다”며 “중국 정부는 반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인근 지역에서 카페를 경영하는 릴 리우(40)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기 시작한 이후 미국산 제품 사용을 거부하고 있다. 리우는 이전에 애플 스마트폰을 썼지만 화웨이 제품으로 바꿔버렸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급한 접근이 오히려 중국 대중들의 분노를 일으켜 결국 그의 노력을 좌절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중국 제조업 중심지 주강삼각주(Pearl River Delta)에 위치한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지역 기업들은 미국의 관세 부과를 앞두고 고품질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더이상 저가 제품으로는 이윤을 남기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주강삼각주에 위치한 광둥성은 2020년까지 IT, 바이오 기업에 4500억위안(약 74조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2000년 기준 주강삼각주 지역 산업 생산량의 17%를 차지했던 첨단기술 제품은 지난해 기준 44%로 늘었다.

해당 지역 기업들은 비용 절감과 자국산 부품 사용 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예를들어 전구 등 조명제품을 만드는 LTS그룹은 비용 절감을 위해 공장에서 로봇 사용을 늘렸다.

테크터보 이노베이션은 스마트워치에 들어가는 칩 구매와 관련 미국 퀄컴 대신 중국 텔링크의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테크터보는 중국 기업으로부터 사들였던 칩의 비중을 작년 기준 20%에서 내년 50%로 증가시킬 예정이다.

마이클 루 LTS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관세는 중국이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중국이 더 큰 경쟁력을 갖추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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