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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만 감염병인가요 ①] 추석 벌초ㆍ성묘 ‘진드기 주의보’…10~11월 환자 90%
곧 있을 추석 연휴에 벌초, 성묘 등을 할 때에는 진드기, 들쥐 등이 옮기는 쯔쯔가무시증, 랩토스피라증 감염병을 조심해야 한다. 환자가 주로 가을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오전 충북 지역의 한 문중 산소에서 후손들이 벌초하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추석 벌초ㆍ성묘 시 진드기ㆍ들쥐 등 조심
-진드기 매개 감염병 쯔쯔가무시증ㆍSFTS
-들쥐 등 옮기는 랩토스피라증 등 가을 유행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보건당국에 따르면 제주도 제주시 거주자 A(51ㆍ여) 씨는 지난 7월 27일 발열, 설사 등의 증상이 시작돼 같은 달 30일 병원을 찾았다. 다음날 A 씨는 야생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관련 증상이 나타나기 전인 지난달 21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농장에서 승마 체험, 꽃 구경 등 야외 활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일 국내 환자가 3년 만에 발생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는 이후 만 10일 동안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기세가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하지만 감염병이 메르스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곧 있을 추석 연휴에는 야외로 성묘나 벌초를 가면 진드기, 쥐 등을 조심해야 한다. 진드기가 옮기는 SFTS, 쯔쯔가무시증, 쥐가 옮기는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 출혈열 등 열성 감염병이 급증할 수 있어 농작업이나 야외 활동 시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보건당국은 당부했다.

1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쯔쯔가무시증은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가을철에 발생한다. 지난해에는 1만528명의 환자가 보고됐다. 올해는 지난달까지 1천364명이 발생, 이 중 8명이 사망했다.

이 감염병은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릴 때 발생한다. 고열, 오한, 근육통, 복통, 인후염, 가피, 발진 등이 주요 증상이다. 야외 활동 후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거나 가피(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부위에 나타나는 검은 딱지)가 있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SFTS 환자도 가을에 증가한다. 올해 151명의 환자가 나왔고 28명이 사망해 치사율은 18.5%에 달했다. 농작업, 벌초, 성묘 등을 할 때 진드기에 물렸는지 꼼꼼하게 확인하고, 진드기가 보이면 몸에서 완전히 제거한 후 소독해야 한다. 고열. 구토, 설사, 복통, 메스꺼움 등 소화기 증상이 생기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야외에서는 긴소매 상의와 긴바지를 착용하고 모자, 목수건, 토시, 장갑, 양말, 장화 등으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풀밭 위에 옷을 벗어 두거나 눕지 않고, 야외 활동 후에는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쥐 등의 설치류를 통해 전파되는 감염병인 렙토스피라증과 신증후군 출혈열도 주로 가을에 발생한다.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된 동물의 소변에 노출될 때 발생하고 고열 근육통, 두통, 설사, 발진, 결막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신증후군 출혈열은 유행성 출혈열이라고 불린다. 한탄ㆍ서울바이러스에 감염된 설치류가 배출한 분변, 오줌, 타액이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가면서 발생한다. 발열, 오한, 근육통, 두통, 출혈 소견, 소변량 감소 등이 주요 증상이다.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 출혈열 환자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지난달까지 발생한 환자는 각각 59명, 253명이다.

특히 비가 온 뒤에는 오염된 물로 인해 설치류 매개 감염병 발생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건당국은 경고했다. 고인 물 등에서 작업할 때는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장화, 장갑, 작업복 등을 착용해야 한다.

질본 관계자는 “보건소 등을 통해 배포하는 ‘가을철 발열성 질환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발열 등 의심 증상 발생 시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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