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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최태원·구광모·현정은 회장 평양간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사진=연합뉴스]

-삼성-정부, 관계 재정립하나 관심
-청와대선 “재판은 재판, 일은 일”
-정의선은 車관세 문제로 美방문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청와대가 16일 발표한 방북단 명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해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4대 그룹 인사들이 포함됐다.

지난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 때에는 총수로서는 정몽구 현대 기아차그룹 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방북길에 올랐고, 삼성의 경우 윤종용부회장이 명단에 대표단에 포함됐었다.

이번 방북단 명단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역시 이재용 부회장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초 항고심 집행유예 선고로 석방된 이후 국내외에서 경영활동을 이어오고 있지만, 아직 활발한 공개 행보를 펼치는 수준은 아니었다.

대내적으로는 인공지능(AI)과 자동차 전장 사업 등 신사업 발굴 차원에서 유럽 등지로 해외 출장에 나서거나, 지난 12일 삼성종합기술원에서의 기술전략회의 개최처럼 드문드문 외부로 알려지는 일정은 있었으나 기본적으로는 비공개였다.

다만 대외적으로는 지난 7월 초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이던 문재인 대통령과 현지노이다 공장에서 만났을 때와, 이후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만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3년간 180조원 투자와 4만명 직접 채용’이라는 대형 투자계획을 발표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바 있다.

이런 연장 선상에서 이 부회장이 이번 방북을 계기로 그룹 차원에서 어떤 경제협력 사업 구상을 내놓을지 벌써부터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번 방북을 기점으로 대외적 행보를 온전히 공식화하고 삼성과 문재인 정부와의 관계도 재정립되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청와대는 이 부회장이 방북단에 포함된 것과 관련, “재판은 재판대로 진행될 것이고, 일은 일이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재판 진행과는 별개로 삼성그룹의 사회적 역할과 대정부 관계에 대한 시각이 일정수준 변화하게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삼성 입장에선 총수가 남북정상회담 방북단에 포함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의미도 있다. 앞서 2000년과 2007년에는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윤종용 당시 부회장이 평양땅을 밟았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LG그룹은 지난 2000년과 2007년에 이어 이번까지 세 차례 모두 총수가 방북단에 포함돼 눈길을 끈다.

앞서 2000년과 2007년에는 고(故) 구본무 선대 회장이 방북길에 올랐고, 이번에는 그의 아들인 구광모 ㈜LG 대표이사가 방북단 명단에 포함됐다.

그는 선친인 고(故) 구본무 선대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예상보다 빠른 지난6월 말 회장에 취임했고, 이후에는 공개 일정을 자제하며 조용히 움직여왔다.

이처럼 대외적으로 구 회장의 경영 스타일을 가늠할 수 있는 발언이나 공개 행보가 거의 없던 상황에서, 최근 부쩍 눈에 띄는 공개 일정이 연이어 잡히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태원 SK회장의 경우 개인적으로는 지난 1일로 취임 20주년을 맞은 터라 이번 방북이 더욱 의미가 크다. 그는 앞서 2007년에도 방북 수행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특히 그는 올해 2월 SK그룹 신년회에서 “올해를 경제적 가치와 더불어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뉴(New) SK의 원년으로 삼자”고 강조한 바 있어, 이번 방북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기업 비전이 어떻게 구현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재계 서열 2위 현대자동차의 경우 총수 일가인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회담 기간 미국 행정부가 추진 중인 수입 자동차 고율관세 문제로 미국을 찾아 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과 면담을 할 예정이어서 대신 김용환 부회장이 방북단에 포함됐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경우 ‘예상대로’ 방북단에 포함됐다는 평가가 많다.

그는 지난달 북한 금강산에서 정몽헌 전 회장 15주기 추모식을 하고 돌아왔고, 당시 “남과 북이 합심해 경제협력과 공동번영을 추구하는 데 있어 우리 현대그룹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한 경협사업 의지를 피력했었다.

남북협력사업과 관련된 또 다른 기업인 포스코의 최정우 신임 회장도 방북길에 오르게 됐다.

그는 지난 7월 회장 취임 기자회견 당시에도 “이번에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포스코는 남북 경제협력에서 가장 실수요자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북한에 매장된 마그네사이트·천연흑연 등의 원료개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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