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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종원, 음식 관련 방송으로 롱런하는 이유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예능 PD들이 출연자를 섭외할 때, 딜레마중 하나가 이런 것이다. 전문성이 뛰어나면 재미가 없고, 재미가 있는 사람은 내용이 빈약하는 것이다.

아무리 유익한 이야기를 전해도 방송 프로그램인 이상 방송 콘텐츠로서 어느 정도 맞아떨어져야 하며, 예능의 형식을 띠고 있다면 어느 정도 재미도 보장해줘야 한다. 이 딜레마는 리얼리티 예능이 늘어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 두 가지를 완벽하게 충족시키는 출연자는 쉽지 않다. 백종원은 이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있는 드문 방송인이다. 그는 요식업계와 방송가의 유일무이한 캐릭터다.

백종원의 코멘트는 일단 졸리지 않는다. 각이 서 있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막걸리집 사장에게 “나에게 솔루션을 신청하지 말았어야지. 나 같은 사람에게 왜 왔냐”라고 말한다. 백종원의 말을 액면 그대로만 들어보면 막장적일 때도 있다. 약간 열 받은 것 같기도 하다.

백종원은 식당주 생각이 자신과 다를 경우 토크 배틀을 벌이다가 한번도 꼬리를 내리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그는 상대를 지식과 논리로 제압할 수 있는 무기를 지니고 있다.

식당주의 말에 약간 화난 것 같을 정도로 감정이 앞서는 듯 하지만, 자신의 논리를 전개시킬 때는 매우 논리적이다. 감정과 이성이 둘 다 발전해있는 사람이다.

무엇보다 음식에 관련된 그의 해박한 지식과 날카로운 관찰력은 방송때마다 시청자를 놀라게 한다. 음식은 그렇다쳐도 막걸리는 그의 전공분야가 아닐 줄 알았다.

하지만 고집 센 막걸리집 사장을 상대로 12종 막걸리 블라인드 테스트를 가져, 더 이상 식당주의 고집을 내세우지 못하게 한 백종원의 전략. 이는 식당주에게 장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필살기가 될 수 있음과 동시에 방송 콘텐츠로서도 큰 재미를 준 바 있다.

백종원은 머리도 좋지만 노력파다. 지금도 음식 관련 자료를 체크하고 공부하는 걸 게을리하지 않는다. 일상이 음식 공부다. 이런 것들이 기업인이자 요리연구가인 백종원이 음식 관련 방송으로 롱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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