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착한라면’ 진라면, 30년만에 변신하는 진짜 이유는?
30살 생일을 맞은 진라면의 새 광고모델 장동건.

-10년째 가격동결 ‘착한라면’ 각인…소비층 확대 절실
-30주년 기념, 세계 3대 거장 화가 호안미로 패키지 출시
-스포츠마케팅 위주 운동선수→장동건으로 모델 교체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 신비로운 안갯속, 갤러리 한가운데 누군가 모습을 드러낸다. 미남의 정석 장동건이다. ‘수트발’을 한껏 뿜으며 천천히 걸어온다. 역동적인 컬러 물결을 가로지르며 카리스마를 뽐낸다. 장동건이 뒤돌아 선 자리에는 화려한 패키지의 ‘진라면’이 자리잡고 있다. ‘진라면 스페셜 에디션 호안미로’라는 장동건의 내레이션으로 영상은 마무리된다.

올해 30살 생일을 맞은 오뚜기 진라면의 새 광고다. 톱배우 장동건과 미술계 거장 호안미로까지 등장하는 통에 누리꾼 사이 ‘진라면 광고 맞아?’라는 반응을 이끌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진라면이 출시 3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이미지 업그레이드에 들어갔다. 과거 대중적이고 친근한 느낌으로 어필했다면, 이제 프리미엄 라면을 표방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는 만년 2등 진라면이 1등 신라면을 추격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또다른 오뚜기의 속내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가격인상을 하지못하는 대신 소비층을 확대해 이익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진라면은 지난 10년간 가격을 한 번도 올리지 않았다. 진라면(봉지면)은 현재 이마트에서 5개 기준 2750원으로 개당 550원에 판매된다. 반면 신라면 봉지면은 5개에 3380원으로 개당 100원 이상 비싼 676원이다. 이 때문에 ‘착한라면’, ‘역시 갓뚜기’라는 말을 들으며 지지를 받고 있다. 마케팅적 측면에서는 상당한 효과이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원가율이 높아지는 상황서 부담이 큰게 사실이다. 지난해는 라면가격 동결로 물가안정에 기여하고 일자리 창출로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 선정되면서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2017 대한민국식품대전’ 은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가격인상을 하기는 더 부담스러워졌다. 특히 진라면은 오뚜기 라면의 상징적인 제품으로 전체 라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한다. 오뚜기로서는 진라면의 소비층을 늘려 부동층 확보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진라면이 선택한 것은 ‘프리미엄 이미지’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진라면은 한정판 패키지를 선보인다. 오뚜기는 최근 진라면에 호안미로(Joan Miro)의 작품으로 새 옷을 입혔다. 호안미로는 추상미술과 초현실주의를 결합해 창의적인 작품세계를 보여준 화가로 피카소, 달리와 함께 스페인 대표 3대 거장으로 꼽힌다.

오뚜기 관계자는 “거장의 작품과 진라면의 결합을 통해 고급스럽고 경쾌한 느낌을 전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자 했다”고 했다.

장동건을 내세운 광고도 온에어했다. 그동안 ‘류현진라면’, 박상영, 이승훈 등 스포츠마케팅에 주력했던 것과 사뭇 다른 선택이다. 진라면 주소비층을 젊은층서 중장년층까지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업계에선 진라면의 신라면 점유율 추격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농심 신라면은 부동의 1위지만 진라면이 맹추격을 하며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봉지면 기준 시장점유율은 신라면(16.9%), 진라면(13.9%)으로 3%포인트 차이다. 10년 전 두 제품의 점유율 차이는 20% 이상이었지만 어느새 각축전 양상이 됐다.

summe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