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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인하 압박…저축銀 ‘급전대출’ 줄인다
대형사 소액신용대출 2분기 18%
정부, 평균금리 인하 정책 직격탄
경기부진으로 연체율 상승도 한몫


저축은행들이 서민들의 ‘급전’이었던 소액 신용대출을 줄이고 있다. 이용자의 신용도가 낮은 소액대출의 특성상 금리가 높다 보니 금융당국의 대출 금리인하 압박에 직격탄을 맞는 모습이다.

아울러 양극화와 경기부진으로 연체율이 오른 것도 대출 축소의 빌미가 됐다. 서민들이 사금융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자산 2조원 이상인 SBIㆍOKㆍ한국투자ㆍ애큐온ㆍ유진ㆍJT친애ㆍ웰컴 등 7개 저축은행이 2분기에 취급한 소액 신용대출은 총 59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236억원)에 비해 18.1% 줄었다. 300만원 이하의 소액 신용대출은 쉽게 빌릴 수 있어 서민들이 갑자기 돈이 필요할 때 쓰는 ‘급전’ 역할을 해왔다.

7개사 중 6개사의 소액대출이 1년 전보다 줄었다. JT친애저축은행이 518억원에서 274억원으로 47.1% 줄어 감소율이 가장 높았으며, 애큐온저축은행도 소액대출을 지난해 같은기간(392억원)보다 34.2% 줄어든 258억원만 취급했다.

개인대출 고객 비중이 큰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도 2분기에 소액대출을 대폭 줄였다. 지난해 2분기 2635억원의 소액대출을 취급했던 OK저축은행은 올해에는 2367억원만 해 1년간 268억원(-10.2%)이나 줄였다.

웰컴저축은행도 2186억원에서 1653억원으로 533억원(-24.4%) 감소했다. SBI저축은행(968억원)과 유진저축은행(294억원)도 소액 대출을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각각 7.7%와 27.8% 줄어들었다.

최근 개인 소액대출시장에 진출한 한국투자저축은행만 유일하게 49억원에서 110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한국투자 역시 계획만큼 대출을 확대하지는 못했다는 설명이다.

급전대출은 보통 신용등급이 없거나 낮은 서민들이 주로 사용하다 보니 금리가 높고, 연체율 역시 최고 수준이다. 당국의 요구에따라 대출 평균금리를 낮추려면 기업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보다 소액대출 취급액을 줄이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이와함께 최근 소액대출의 연체율도 높아졌다.

7개 저축은행 중 6개사가 소액대출 연체율이 높아졌다. 특히 애큐온(11.27%)과 OK(10.42%)는 연체율이 10%대로 진입했다. 소액대출 업력이 짧은 한국투자도 대출 연체율이 4.95%에서 9.68%로 배 가까이 뛰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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