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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사업은 아무나 하느냐고?
‘철강회사 영업부에 10년 넘게 근무한 영업과장입니다. 이 분야에 나름대로 깨달아진 노하우가 있는지라 독립해서 회사를 차리려고 했더니 아무나 사업하는 거 아니라고 주변에서 다들 극구 말립니다. 저 같은 전문가가 못 한다면 도대체 사업은 어떤 사람이 한다는 겁니까?’

이분의 질문에는 ‘왜 나를 몰라 주느냐’라는 절규가 간절하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는 주변 사람들이 이분을 잘 알기 때문에, 철강 영업에 전문가인 건 맞지만 철강 사업의 ‘사장감’은 아니라고 말리는 것 같다. 이 문제는 상당히 복합적인 내용이라 짧은 지면에 다 설명하기 어렵지만 좀 생뚱맞게 체 게바라의 일화를 살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1959년 쿠바 혁명이 성공한 뒤 국립은행 총재 등의 고위직을 맡고 있던 체는 6년 뒤 갑자기 모든 공직을 버리고 콩고로 혁명 전파를 위해 떠났다가 다시 볼리비아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카를로스 몬헤’라는 현지 지도자를 만나 담판을 하는데 몬헤가 자신이 ‘짱’이 되고 당신은 내 밑에서 혁명을 수행하는 참모가 되라고 하자 체는 이를 거절한다. 즉 쿠바에서처럼 활동하라고 한 제안을 거절하고 체 스스로 혁명의 ‘짱’이 되기를 자처한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했고 체는 볼리비아에서 총살당한다. 게릴라 전의 전문가로 쿠바에서는 성공한 그가 볼리비아에서는 왜 실패했을까? 쿠바에서는 정권에 야심을 지닌 오너, 즉 카스트로가 있었고 볼리비아에서는 이상주의자인 체만 있었기 때문이다. 고로 과정도 중요하나 결과를 누리려는 집착에 가까울 정도의 소유욕도 있어야 사업가로 성공한다. 비즈니스로 말하면, 남들한테 욕을 들어먹으면서도 ‘내 사업’은 지키고자 하는 지독한 욕심이 있어야 성공한다는 말이다.

철강 사업을 하려고 하자 주변이 다 반대해서 고민인 과장님이여! 어떤 일에 전문가라고 해서 다 그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는 건 아니다. 실력 위에 지독한 욕심과 징그러울 정도의 질김이 있어야 한다. 혹 실력은 좋지만 그런 지독함이 없어서 주변에서 반대하는 건 아닐까? 물론 그래도 정 하고 싶다면 밀고 나가서 사업하라! 흥해도 내 인생, 망해도 내 인생 아닌가?

김용전(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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