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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길로 번진 美中 무역전쟁
[AP연합뉴스]

中 항공사 정부지원…경쟁력 상승
美 항공사, 中노선 잇따라 폐지


중국 항공사들이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국제 노선에서 세를 불리고 있는 사이 미국 항공사들은 적자로 인해 중국 노선을 잇따라 폐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시작된 미국발 무역전쟁이 하늘길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 BBC는 “취항 편수가 많고 값이 싼 중국 항공을 선택하는 사람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면서 5년 내 중국이 현재 1위인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항공 산업국에 오를 전망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중국 민간 항공기 이용객 수는 지난 10년간 연 10%씩 증가했다. 2017년에는 전년 대비 12.5% 늘어 5억4900만명을 돌파했다. 2025년에는 이용객 수가 9억27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항공사의 국내외 운항 노선도 꾸준히 늘어 현재 3800여개에 달한다.

반면 미국의 주요 항공사들은 최근 중국 노선을 잇따라 폐지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메리칸항공과 하와이안항공은 오는 10월 미국 시카고에서 중국 상하이로 가는 직항을 폐지하기로 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지난 5월 시카고~베이징 노선에 이어 중국 주요 노선을 올들어 벌써 두번째 폐지했다. 하와이안항공은 이번 노선 폐지로 중국 노선은 호놀루루~베이징 직항만 남게됐다.

미국 주요 항공사들이 최근 미-중 노선을 축소하는 것은 항공유 인상과 함께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려 적자가 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항공사들이 이처럼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는 데에는 정부 보조금 지원이 큰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상품무역에서의 미중 무역전쟁이 항공서비스 분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싱가포르 국제 항공산업 분석업체 엔다오 애널리틱스의 슈쿠르 유수프 소장은 “중국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자국 항공사들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덕에 항공사들이 적자를 두려워하지 않고 노선을 늘리며 저가 티켓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16년 베이징·상하이·광저우를 제외한 지방정부가 중국 항공사들에 지원한 보조금은 최소 86억위안(약 1조41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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