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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인사이트-배지혜 KOTRA 타이베이무역관 과장] 범중화권 진출의 디딤돌…대만 스타트업 생태계
스타트업이 성공하기 위한 3요소는 비용, 사람, 그리고 기회이다. 좋은 기술과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이를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자금력과 기술자, 그리고 시장이 뒷받침이 돼야 한다.

20여 년 전 벤처붐과 함께 시작된 한국의 창업 생태계는 4차산업 혁명 시대의 도래를 계기로 ‘go global’을 외치고 있다. 과거 아시아 4마리용 중 하나이자, IT 제조업 위주 산업을 바탕으로 ‘아시아 실리콘밸리’로의 도약을 표방하는 대만은 ‘go global’을 위한 중화권진출 테스트 베드시장으로 활용하기에 최적의 시장이다.

대만은 2009년 이래 물가상승률이 현재까지 1%대를 초과한 적이 없다. 더불어 대만은 일찍이 중, 고등학교 교과과정에 코딩(컴퓨터 프로그래밍)이 포함되었을만큼 IT 친화적인 인재들을 길러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7년 기준 대졸초임도 2만8446 대만달러(2017년 기준, 한화 104만5000원) 수준으로 형성되어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스타트업들이 IT관련 글로벌고급 인재를 구하는 비용이 낮다.

그 외에도 중국,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범중화권 시장과의 언어적, 문화적 동질성, 동남아시장으로의 지리적 접근성, 발달된 e-commerce시장, 외국 선진기술에 대한 높은 수용도, 글로벌 브랜드의 OEM을 바탕으로 형성된 하드웨어 공급망의 활용가능성, 지적재산권(IP)에 대한 높은 인식 등 스타트업이 진출하기에 다양한 매력을 갖추고 있다.

대만 행정원(국회) 산하 국가발전위원회가 2016년부터 추진하는 ‘아시아 실리콘 밸리’ 계획은 해외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유인책을 제시하고 있다. 매년 2000명의 외국인 창업가를 대상으로 창업가비자를 발급하고 있으며, 대만인 공동 창업자가 있을 경우 인력채용, 사무실 임차 등 다양한 부분에서 정부 보조를 받을 수 있다. 주변국 대비 대만 정부의 안정적인 대외정책도 ‘신뢰할 수 있고 예측가능한’ 활동을 가능하게 한다.

대만시장의 활용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스타트업 특화전시회인 InnoVEX에 참가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1981년 이래 올해 38회를 맞이한 COMPUTEX는 아시아 최대 IcT 전시회로 2016년부터 스타트업 특화관 InnoVEX를 신설하였다. 2018년 InnoVEX는 3회차임에도 불구하고 총 21개국 388개 스타트업이 참가하며 전년대비 참가기업수 기준 48% 가까이 성장했다. KOTRA 타이베이무역관에서도 올해 핀테크, AR, O2O서비스 등 최신기술을 보유한 한국 스타트업들의 참가를 지원하고 참가기업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낸 바 있다.

Series A 전후의 초기단계 스타트업은 AppWorks 등 대만 엑셀러레이터를 통한 진출도 가능하다. 2010년 설립된 AppWorks의 경우 이미 300여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지원하였고, 3년 전부터 해외스타트업에게도 참가 기회를 제공하여 현재까지 5개의 한국스타트업이 프로그램에 참가하였다.

스타트업을 시작한 이상 이미 예측불가능한 ‘리스크’의 바다에 뛰어든 것이다. 이러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무궁무진한 성장가능성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한국 스타트업, 특히 모바일 및 하드웨어 기반 스타트업에게 대만은 안정적인 디딤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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