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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점 더 큰 車들이 온다…대형 SUV 줄줄이 ‘출격 예고’
현대차의 차세대 SUV 디자인 방향성을 담은 ‘HDC-2 그랜드마스터 콘셉트카’ 옆에서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 스타일링 담당 상무(사진 왼쪽)와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현대차 ‘맥스크루즈’보다 큰 대형 SUV 연말 출시 예정
- 한국GM ‘이쿼녹스’ 부진에도 ‘트래버스’로 다시 승부수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바야흐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전성시대’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 판매한 승용차 11만2611대 중 SUV 차량은 4만5879대(40.7%)에 달한다. 전년 동월인 2017년 7월과 비교해 19% 증가한 판매량이다.

같은 기간 경차(-2.2%), 소형차(-1.3%), 중형차(-1.8%), 대형차(-15.8%) 등 세단이 모두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내에서 세단에 비해 라인업이 훨씬 적음에도 최근 SUV의 인기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현대차 중형 SUV 싼타페는 지난 3월 풀체인지 모델 출시 이후 5개월 연속 그랜저를 제치고 국내 최다 판매 차종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고, 기아차 중형 SUV 쏘렌토는 지난 4월을 제외하고 쏘나타보다 월 판매량 순위에서 매번 높은 자리에 오르고 있다.

이같은 SUV의 높은 인기 속에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더 큰 대형 SUV를 내놓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지난 몇 년 간 대형 SUV 시장은 기아차 ‘모하비’가 이끌고 현대차 ‘맥스크루즈’가 따라가던 구도였다.

그러다 지난해 봄 쌍용차가 내놓은 ‘G4 렉스턴’(이하 렉스턴)이 현재까지 모하비의 2배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하며 현대기아차의 코를 납작하게 만든 상태다.

하지만 내년부터 렉스턴의 독주 체제는 다시 치열한 경쟁 체제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일단 현대차가 이르면 올 연말 맥스크루즈보다 더 큰 대형 SUV를 내놓을 예정이다. 개발명 LX2로 알려진 이 차량의 정식 명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 차는 지난 6월 부산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된 현대차의 새로운 SUV 콘셉트카 ‘그랜드마스터’의 디자인 정체성을 반영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현대차의 차세대 대형 SUV 플랫폼을 통해 기존 수입 대형 SUV 대비 단점으로 지적받던 부족한 거주 공간을 크게 넓힐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아차는 애초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콘셉트카 ‘텔루라이드’로 소개됐던 북미 전략형 대형 SUV를 내연기관 모델로 국내에 투입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만약 너무 큰 사이즈 때문에 북미 전용으로만 출시하게 된다면 기아차는 모하비의 상품성을 재차 끌어올려 대형 SUV 시장 수복 작업을 진행할 공산이 크다.

한편, 중형 SUV ‘이쿼녹스’의 흥행 참패로 체면을 구긴 한국GM 역시 북미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대형 SUV ‘트래버스’를 내년 초 투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GM은 이쿼녹스보다 한 체급 높은 대형 SUV의 경우 국내 업체들에 비해 강점이 뚜렷하다는 점에서 반드시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각오다.

다만 이쿼녹스와 마찬가지로 전량 해외에서 수입해오는 ‘사실상의 수입차’라는 것은 독이 될 수 있다. 한국GM이 이쿼녹스 참패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가격과 마케팅 전략에서 확실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입 대형 SUV의 공세도 점점 거세질 전망이다.

매월 500대 내외의 판매량으로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순위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포드 ‘익스플로러’는 내년 초 풀체인지 신차로 국내 대형 SUV들과 경쟁을 이어간다.

여기에 혼다 ‘파일럿’과 지프 ‘그랜드 체로키’ 등은 물론 최근 부분변경 모델이 투입된 재규어랜드로버의 프리미엄 대형 SUV ‘뉴 레인지로버’까지 꾸준한 반응을 얻고 있어 내년 국내 대형 SUV 시장 경쟁을 더욱 뜨겁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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