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17일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탐구영역은 쏠림현상 심화 예상…아랍어 쏠림은 사라질 듯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방안은 2019학년도와 2020학년도 입시와 비교하면 큰 틀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일부 대학은 전형 유형별 선발 비율에 다소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과목 구조 변동에 따른 대학별 요구 과목이나 제2외국어 선호도에도 변동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정시모집 선발 비율 30%…서울대ㆍ고려대 등 변화 주시해야= 대입개편안에 따라 정시모집 선발 비율이 30%로 늘어나면서 서울대와 고려대 등의 선발 비율에 변화가 예상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일부 대학은 정시모집 선발비율이 이미 30%가 넘지만, 비율이 낮은 서울대와 고려대 등의 선발 비율이 30% 이상으로 늘어나 2022학년도 입시부터는 정시모집 전체 선발 비율이 수시에서 이월 인원까지 합쳐 35∼40%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발표한 2020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정시 수능위주전형 선발 비율은 서울대 20.4%, 연세대 27.0%, 고려대 16.2%, 이화여대 20.6%, 서강대 33.1%, 성균관대 31.0%, 한양대 29.4% 중앙대 25.4%이다. 4년제 대학의 정시모집 선발 비율은 2019학년도 23.8%, 2020학년도 22.7%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주요 대학에서 재정지원을 포기하고 자체적인 선발 비율을 정할 가능성도 있지 않겠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달라지는 정시모집 선발 비율을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인서울 대학, 학생부교과전형 늘어나나= 전문가들은 서울지역 대학들이 정시모집 비율을 늘리기 위해서는 수시모집 논술전형과 특기자전형 선발 인원을 줄이고 일부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인원도 다소 줄이면서 학생부교과전형은 선발 인원을 다소 늘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반면 지방대학들이 정시모집 선발 비율을 늘리기 위해서는 수시 학생부교과전형 인원을 줄일 가능성이 많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분석은 서울지역 대학과 지방대학에서 중요시하는 전형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나온다. 일반적으로 서울지역 대학들은 수시모집에서 학생부교과전형 선발 비율이 낮고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비율은 높다. 지방대학들은 반대로 학생부교과전형 선발 비율이 높고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비율이 낮다.

▶수능과목 구조 변동…상위권 자연계 ‘과탐 필수 선택’ 생기나 =17개 과목 중에서 2과목을 선택하도록 한 탐구과목은 특정 과목으로 쏠림 현상이 아주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소장은 “사회 과목은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 과학 과목은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 선택이 많을 것이고, 과학 Ⅱ 선택은 아주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비교적 난이도가 적은 과목으로 응시생이 몰릴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따라 상위권 일부 대학들의 자연계 모집단위에서 탐구영역 중 과학 1과목을 반드시 선택하도록 지정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대학에서는 수험생 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특정 과목을 반드시 선택하도록 지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제2외국어 ‘아랍어’ 이점 사라질 듯=2018 수능에서 전체 응시자의 원점수 평균이 가장 낮았던 아랍어의 쏠림 현상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아랍어는 2018 수능에서 제2외국어 선택자의 73.5%가 선택할 정도로 쏠림현상이 심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제2외국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변경되면서 가르치는 학교가 적고 절대평가로 50점 만점의 40점을 맞아야 1등급을 받아야 하도록 개편됐다”며 “올해 아랍어 지원 및 응시는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kace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