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농촌진흥청, 축산 스타트업 특허 침해 의혹

-축우 바이오캡슐 개발 스타트업 기자회견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농촌진흥청이 농업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 시킨 스타트업의 기술을 베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축산 사물인터넷 전문기업 유라이크 코리아 김희진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촌진흥청은 유라이크코리아의 축우 관리 시스템 라이브케어를 모방해 제품을 개발했고, 이 과정에서 유라이크코리아가 보유한 원천기술인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유라이크는 2012년 10월 설립, 100억원의 연구개발비용을 들여 바이오캡슐 ‘라이브케어’를 개발했다. 반추동물인 소에게 캡슐을 먹이고 생체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 분석이 가능하게 했다.

개체별 질병, 발정, 분만은 정확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고, 구제역을 비롯한 소의 식체, 유방염, 유행열 등 다양한 질병의 예방과 조기치료가 가능하다.

2014년 7월 21일에 특허를 획득한 라이브케어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축우의 정확한 상태를 분석이 가능하다. 기술력과 안정성을 인정받아 2017년 12월 11일에 경구투여 동물용 의료기기 인증까지 획득했다.

지난해 8월에는 4차 산업혁명 파워코리아 대전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고, 국제적으로 권위있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매년 열리는 MWC 박람회에서 올해 2월에 기술력을 인정받아 ‘기업용 모바일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던 지난 7월, 농촌진흥청은 ‘반추위 삽입형 건강정보 수집장치(바이오캡슐)’를 자체 연구팀과 민간기업이 독자적으로 개발해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유라이크 측은 “농촌진흥청의 발표 내용은 유라이크가 2015년 9월 라이브케어를 런칭하며 사용한 홍보문구와 상당부분 동일하다”고 했다.

앞서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축산과학원은 2016년 6월 유라이크에 연락해 세미나 등을 개최할 것을 요청했다. 김희진 대표는 “연구를 하는 국책기관인 만큼 순수한 마음에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이후 유라이크 측에 라이브케어에 대한 기술스펙, 통신 방식 등을 상세히 문의했고, 이에 유라이크는 정부 기관이 민간 기술을 모니터링 하며 동일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중소기업기술보호상담센터 측은 유라이크가 개발, 특허를 출원한 생체주입형 RFID태그, 통합서버, 온도 센서, 관리용 PC, 허브 등의 시스템과 농촌진흥청이 개발했다는 주요 부분들이 사실상 동일하다며 “특허 발명을 침해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농촌진흥청은 “2011년부터 세계적 흐름에 따라 바이오캡슐과 관련한 연구를 시작했으며 농촌진흥청은 변리사를 통해 유라이크코리아의 특허를 포함한 타 특허를 검토한 뒤 진보성·신규성을 확보해 특허를 출원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jin1@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