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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닥 바이오株 하락세 타고 주저앉은 KRX300

- 설정 이후 지수 7% 가량 지수 하락
- 코스닥 바이오 종목 위주 거센 주가 하락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코스닥 바이오주(株) 하락세 때문에 KRX300 지수가 털썩 주저앉았다.

16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삼성ㆍ미래에셋ㆍ신한BNPP자산운용 등이 내놓은 KRX300 상장지수펀드(ETF)들은 모두 지난 3월말 최초 설정 이후부터 최근까지 6.5%가량 손실이 났다. 같은 기간 KRX300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들도 8%가량 손실이 나고, KRX300 관련 레버리지(지수상승의 2배 수익 제공) ETF들은 초기보다 16%가량 지수가 빠진 상태다.

KRX300은 올초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새로 출시된 지수이다. 유가증권시장의 우량 종목과 코스닥 시장의 종목을 선별한 통합지수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코스닥 시장 자금 유치가 목표였다. 그러나 지수 출범 6개월이 지난 현재 자금 유입이 큰 폭으로 증가하진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KODEXKRX300증권ETF(주식형)’가 순자산 3300억원 규모이고,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에서 나온 관련 ETF의 순자산은 1000억원을 넘어서며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상품의 자금 유입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104개의 KRX300 관련 상품 중 71개 상품의 순자산 규모가 10억원 미만 수준이다.

코스닥 바이오 종목들의 하락세가 KRX300 지수의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KRX300에 편입된 305개 종목 중 231개 종목 주가가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 중 상당수가 코스닥 바이오 종목인 때문이다. 주가 하락률이 가장 높은 편입 종목 10개를 살펴봐도, 이 중 7개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종목이고, 7개 중 3개가 바이오 종목이다.

지난 2월 초와 비교할 때 네이처셀은 82.9%가량 주가가 하락했다. 텔콘RF제약(-45.4%), 신라젠(-43.3%) 등도 주가가 반토막 난 상태다. 제낙스(-58.5%), 인터플렉스(-48.5%), 클리오(-48.3%), 나스미디어(-46.6%) 등은 비(非)바이오 종목이지만 주가가 큰 폭으로 고꾸라지며 KRX300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KRX300 관련 인덱스 펀드들은 대부분 KRX300 지수를 추종하면서도, 코스피 200지수 안의 업종별 대장주를 편입해 펀드의 안정성을 높이는 전략을 택했지만, 수익률 보전이 쉽지 않은 상태”라며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바이오업체들을 중심으로 지수가 회복돼야 KRX300 상품들의 수익률 회복이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 종목을 많이 편입한 것이 애초에 KRX300의 한계일 수 있다는 지적은 많았다”며 “KRX300은 코스닥 시장을 살리기 위해 도입된 지수이지만, 기관 자금도 주춤해진 현재로선 역으로 코스닥 시장이 먼저 되살아나야 KRX300의 활성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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