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PAV시대 도래, 新항공교통체계 구축 ①] 자가용 비행기 신기술 ‘OPPAV’ 하늘의 교통경찰 시스템 ‘UTM’ 항우연의 한국, 개발속도 높인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 중인 유무인 겸용 자율비행 개인항공기(OPPAV) 활용 예상 이미지 [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세계 각국이 미래 교통혁명의 핵심인 개인형 자율항공기(PAV)에 주목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PAV 시대 도래를 대비한 다양한 기술, 시스템 등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 국토교통부는 ‘드론산업발전 기본계획’을 통해 현재 704억원 규모인 국내 드론산업을 10년 내 4조1000억원 규모의 시장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미래형 드론시장을 타깃으로 한 PAV 개발, 드론 및 PAV를 위한 ‘하늘길’인 저고도 무인비행장치 교통관리 시스템(UTM)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곳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이다. 항우연은 지난 2010년부터 PAV 중장기 기술로드맵을 수립해 선행연구를 진행해왔고, 최근에는 유무인 겸용 자율비행 개인항공기(OPPAV)와 UTM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항우연이 개발 중인 OPPAV는 수직 이착륙과 조종, 자율비행이 가능한 개인항공기로, 한마디로 ‘자가용 비행기’다. 지상의 교통 혼잡이 극심해지며 3차원 공중 교통망 구축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며 개발이 추진됐다.

OPPAV의 동체 길이는 5.7m, 날개폭은 6m, 최대 속도는 200㎞/h에 달한다. 항우연에 따르면, OPPAV를 이용했을 때 김포에서 잠실까지 약 27㎞를 12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교통이 혼잡한 출퇴근 통근시간이라면 승용차로 73분 걸리는 시간을 80% 이상 단축할 수 있는 셈이다.

항우연은 통행시간 감축에 따라 서울 시내 기준 연간 429억원, 수도권 기준 연간 2735억원에 달하는 시간적 편익을 발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UTM 개발 역시 오는 10월 시험 가동을 앞두고 있다. UTM 개발 총괄은 국토부 산하의 항공안전기술원이 맡고 있으며, 여기에 들어가는 핵심 UTM 시스템 개발은 항우연이 맡고 있다.

UTM은 드론 및 PAV의 안전한 운용을 위한 핵심 기반으로, ‘하늘의 교통경찰’이라고 할 수 있다. 예컨대, 어떤 회사가 날린 드론이 어떤 위치에서 어떤 속도로 날아가고 있는지를 관제하는 식이다. 또, 특정 비행체가 비행금지구역으로 날아가거나, 테러리스트 드론이 나타난다던가 하는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경고, 정상운행 지시를 내리고 주변 비행체에 위험상황 알림을 해주기도 한다.

항우연은 지난해부터 KT, 다보이앤씨, 블루젠드론과 함께 UTM을 개발 중이다. 현재는 대전(항우연, KT), 인천 송도(다보이앤씨), 분당(블루젠드론)에 있는 컴퓨터끼리 연동시험을 하고 있으며, 10월경 본격적인 시험가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UTM 시험가동에서는 동시에 특정지역에 드론이 몇 대까지 날아다녀도 괜찮은지, 관제시스템의 지시에 따르지 않는 ‘문제아 드론’에 어떻게 대처할지, 충돌사고에 대비한 가상드론을 이용한 충돌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한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구삼옥 항우연 무인기체계부 박사는 “1년 남짓 개발해오며 UTM의 대략적인 윤곽은 나온 상태”라며 “세계적으로 여러 나라, 기업체들이 UTM을 개발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확정, 완성된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시험가동을 통해 실제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운용해보고 테스트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윤희 기자/yuni@

[취재지원=한국언론진흥재단]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