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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비서', "청순가련형은 안맞아..왈가닥 역 도전했죠"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배우 황보라(35)가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 방송 내내 웃음을 주는 캐릭터 봉세라 과장을 연기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유쾌한 코믹 연기와 달달한 로맨스까지 선보였다. 봉세라는 웹툰 원작에는 없는 인물이다. 제작진과 함께 만들어나갔다.

“과한 캐릭터다. ‘여자 영준’(박서준)처럼 ‘자뻑 세라’로 해봤다. 모두가 날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표정은 과하되 말은 일상처럼 편안하게 한다.”

황보라는 너무 과한 연기를 하다 재촬영을 하기도 했다. 시트콤과는 차별화해야 했다. 그래서 항상 수위조절이 힘들었다.

황보라는 2003년 SBS 10기 공채 탤런트로 2004년 ‘인간시장’ ‘토지’ 등에 출연했다. 지금까지 15년동안 출연한 드라마만 22편이나 되는 베테랑 연기자다.

초중기까지는 청순가련형 캐릭터를 자주 연기했다. 망가지는 연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이관희 PD의 드라마 ‘맏이’(2013년)에서는 순박한 순금 역을 맡았다. 당시만 해도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봉세라 과장 역은 제의가 와도 맡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작품이 들어오지 않았다. 공백기가 길어졌다. 자괴감이 생겼다. “내가 연기를 못하나? 몸으로라도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코믹 캐릭터에 응했다.

“청순가련형은 나에게 안맞는 옷이었다.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살아남기 위해 남들 안하던 역할에 도전했다. 왈가닥 역할은 처음에는 오글거렸지만, 이제 욕심이 난다. 재미 있고 코믹해도 사랑받는구나 하는 걸 알았다.”

황보라는 ‘욱씨남정기’ ‘보그맘’ ‘우리가 만난 기적’ 등에서 잇따라 코믹 캐릭터를 맡아 호평받았다. ‘우리가 만난 기적’에서는 술 먹고 방에서 널부러져 있는 연기가 많았다. 그의 엄마로 나온 윤석화로부터 “가성비 떨어지는 딸”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코믹 연기도 연습을 많이 해야한다. 몸으로 하는 건 이제 자신있다. 때리고 부수고 먹고 마시고..”라고 말하며 코믹 연기에 적응했음을 밝혔다.

황보라는 어린 아이처럼 연기하고 싶다며 아이의 연기를 따라하기도 한다. 해맑은 추사랑의 리액션을 따라하기도 했다.

“모든 게 시기가 있는 것 같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이렇게 잘될지 몰랐다. 기다리는 자세도 필요하다. 해도해도 안되는데 힘을 딱 빼고하니 되는 것 같았다. 카메오로 출연했던 ‘쌈마이웨이’에서는 한 신 나왔는데, 그 장면을 보고 연락이 많이 왔다. 인기를 실감한다. 즐겁게 일하면서 부정적인 생각이 없어졌다. 요즘 많이 걷고 있다.”


황보라는 ‘김비서가 왜 이럴까’ 관련 기사에 “저런 봉과장이 회사에 있으면 안그만두고 다닐 수 있는데”라는 댓글을 발견한 게 가장 기뻤다고 했다. 그는 설렁탕의 소금이나 생강, 마늘, 설탕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고 한다. 별별 조미료로 살아남겠단다.

물론 드라마가 팀의 협업인 만큼 유대감을 중시한다. 황보라의 봉세라 과장이 근무하는 회장 부속실 사람들간의 케미는 최상이었다. 그는 “그 현장 분위기는 화면으로 고스란히 드러난다. 친하지 않으면 ‘이거 쳐도 되요’하고 물어보고 한다. 우리는 친하면 때리거나, 꼬집거나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황보라는 봉세라의 감정을 시시각각 생동감 있게 표현하며 캐릭터의 입체감을 잘 살렸을 뿐만 아니라 양비서(강홍석)와 ‘양봉커플’로 로맨스까지 더해졌다. 매회 다양한 패션 스타일링과 러블리한 미모로 보는 재미까지 갖춰 신스틸러로 자리매김 했다. 여기에 봉세라 자신의 이야기가 조금만 더해졌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였다.

황보라는 하정우의 친동생인 차현우와 6년째 공개열애중이다. 연기 멘토는 자연스럽게 하정우가 됐다.

황보라는 이번 드라마 포상 휴가에도 가지 못하고 드라마 ‘배가본드(VAGABOND)’ 촬영에 들어갔다. 극 중 국정원 직원 공화숙 역을 맡아 당당하고 대담한 인물이자 반전 매력의 캐릭터를 연기하며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 부산이 고향인 황보라는 이번에는 부산 사투리를 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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