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한국금융지주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사장 유상호)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2873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보다 5.4% 늘어난 규모로, 상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 실적이다. 상반기 연결 순이익과 자기자본을 연간 기준으로 환산해 산출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2%에 달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위탁매매(BK), 자산관리(AM), 투자은행(IB), 자산운용(Trading)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거뒀다. 위탁매매 부문의 실적은 별도 세전 손익 기준으로 1421억을 기록, 전년 같은기간보다 42.0% 증가했다. 자산관리 부문도 659억원으로 21.1% 성장했다. 각각 전년 동기와 비교해 투자은행 부문은 1545억원(32.7%, 이하 전년 대비 증가율), 이자수익 1125억원(40.6%), 자산 운용 부문 1548억원(15.0%)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상반기 주식 거래대금 급증으로 주요 증권사들의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전체 수익의 30%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20% 수준의 비교적 낮은 집중도를 기록해 주목된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2015년부터 리테일 자산관리 영업강화 정책 등으로 위탁매매 수익이 전체 비중에서 업계 수준보다 낮아 보이지만, 오히려 IB-AM 사업 등 각 부문 간 시너지를 창출해 모든 수익원이 안정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사업부문별 고른 성장이 장기 지속성장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증권업 최초로 단기금융업 인가를 취득했다. 현재 발행어음 잔고는 2조7000억원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을 통해 투자자들에게는 안정적이고 수익성 높은 신규 자산증식 수단을 제공하는 한편, 자본시장 내에서는 혁신기업에 원활한 자금 수혈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월, 지난해 인수한 인도네시아 단빡증권을 ‘KIS Indonesia’로 새롭게 출범시켜 오는 2022년까지 인도네시아 증권업계 5위권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같은달에는 외국계 증권사로서는 최초로 베트남 파생상품(선물)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향후 한국투자증권은 동남아 금융시장 투자 확대를 통해 글로벌IB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hum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