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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감시황] 코스피, 2250선 붕괴 ‘연중저점’…터키發 충격
[사진=123RF]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미국의 터키 제재가 유로화 폭락으로 이어지는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코스피가 연중 저점으로 주저앉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셀 코리아’를 외치며 투자금을 회수했고, 지수는 장중 224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코스닥의 낙폭은 코스피보다 3배 큰 3.7%에 달해, 지수가 760선 밑으로 하락했다. 시가총액 100위권 내에서 상승 마감한 종목은 4종목에 불과했다.

13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34.34포인트(1.50%) 내린 2248.45에 장을 마쳤다. 지수가 2250선 밑으로 주저앉은 것은 올해 처음으로, 지난달 5일 기록한 연중 저점(2257.55)을 경신했다. 장중 한때는 224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776개 종목이 하락하는 한편, 상승 종목은 83개에 불과했다.

이날 증시 급락은 미국의 터키 제재에 따라 금융시장이 불안정세를 보인 탓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조치가 강화되는 등 불안이 이어지면서, 터키 리라화의 달러화 대비 가치는 올들어서만 35% 이상 급락했다. 이에 리라화 자산을 보유한 유로존 은행들의 건전성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고, 유로ㆍ달러 환율도 지난 10일 리라화가 미 달러 대비 20% 이상 폭락한 영향으로 1.1433달러를 기록,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수 하락은 외국인이 주도했다. 이날 외국인은 1723억원어치 코스피 주식을 순매도하며 사흘째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반면 개인은 3일 연속 매수 우위를 기록 중이다. 기관도 이날 13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도 하락세가 뚜렷했다. 비금속광물 업종은 4.25% 급락 마감했으며, 의약품(-3.90%), 증권(-3.64%), 운수창고(-2.88%), 건설업(-2.77%), 철강ㆍ금속(-2.63%), 의료정밀(-2.52%), 종이ㆍ목재(-2.36%), 유통업(-2.15%), 기계(-2.12%) 등이 모두 급락했다.

시총 상위 종목들도 줄줄이 내리막을 탔다. 전 거래일 대비 0.77% 하락한 삼성전자를 비롯, 10위권 내에서 SK하이닉스(0.40%) 제외한 모든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특히 셀트리온은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부정적인 내용의 보고서를 낸 영향으로 4.23% 급락, 26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상수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이날 낸 보고서를 통해 “유럽에서는 셀트리온의 램시마가 54%, 트룩시마가 27%의 시장 점유율을 각각 차지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그런 점유율이 재현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바이오시밀러는) 미국에서 (가격적으로) 덜 매력적이고 제도적 지원도 적으며 파트너사 역시 마케팅 활동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지난해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에서 오는 2025년 14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경쟁이 심화되고 중국, 인도 제약사가 부상하면서 유럽 시장의 바이오시밀러 가격을 깎아 먹는 등 가격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최근 주가의 절반 수준인 14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제약ㆍ바이오주(株)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도 3.88% 급락한 44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포스코(POSCO)(-2.74%), 현대차(-1.98%), LG화학(-1.87%), 네이버(NAVER)(-2.08%), 삼성물산(-1.20%), 현대모비스(-0.22%) 등이 하락 마감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올해 2분기 실적 부진 소식과 이에 따른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으로 7.09% 급락한 1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쇼핑은 지난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16.95% 급감한 34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이승은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7~8월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은 2%대, 마트는 7월 -3.8%, 8월 1.4% 신장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백화점과 하이마트를 제외한 국내 할인점, 슈퍼, 홈쇼핑 부문의 실적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BNK투자증권은 롯데쇼핑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24만원으로 20% 하향 조정했다.

한미약품도 외국계 매도 보고서 여파로 7.44% 급락, 42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2일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한미약품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이 과대평가됐다며 ‘매도(Sell)’ 의견을 제시, 목표주가를 10일 종가 대비 33%가량 낮은 30만4000원으로 잡았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9.16포인트(3.72%) 급락한 755.65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가 760선 밑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25일(종가 기준 748.89)이후 13거래일 만이다.

지수 하락은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했다. 두 수급주체 모두 이틀째 매도 우위를 기록, 이날 각각 581억원, 1000억원어치 코스닥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이날 1487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2일 이후 8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기록 중인데, 이날의 매수 규모가 가장 컸다.

시총 상위 종목은 모두 급락 마감했다. 셀트리온에 대한 외국계 증권사의 부정적 보고서 영향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4.37%)은 물론 신라젠(-8.46%), 메디톡스(-5.07%), 에이치엘비(-3.07%), 바이로메드(-3.01%) 등이 줄줄이 급락했다.

CJ ENM(-2.73%), 나노스(-3.86%), 펄어비스(-0.29%), 포스코켐텍(-0.42%), 스튜디오드래곤(-4.88%) 등도 하락 마감했다.

이날 시총 100위권 내에서 전 거래일 대비 상승 마감한 것은 케어젠(0.66%), 에스모(2.30%), 에이치엘비생명과학(3.23%), 대화제약(0.40%) 등 4종목뿐이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0원 오른 1133.9원에 거래를 마쳤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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