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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평짜리 임시 서울시장 공관…한 달 살림비 278만6000원
방충망 34만원, 인터넷 14만원
“예산낭비 방지…최대한 재활용”


박원순 서울시장의 강북구 한 달 살이가 1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옥탑방 생활을 위해 들어간 예산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삼양동 옥탑방에 있는동안 살림비로 쓴 예산은 모두 278만6000원이다. 50일치 옥탑방 임대료로 200만원을 쓴 것 외에 78만6000원을 추가로 쓴 셈이다.

자세히 보면 방충망 34만원, 폐쇄회로(CC)TVㆍ인터넷 14만1100원, 도어락 13만원, 그늘막 11만2000원, 열쇠 6만2700원 등이다.

냉장고와 접이식 반상ㆍ의자, 수저, 물통 등은 모두 시가 갖고 있는 물건을 다시 쓰고 있다. 방문객을 만날 때 활용하는 평상은 주민이 남는 자재를 손 봐 만든 물건으로, 박 시장이 떠날 때 되돌려줄 계획이다. 선풍기는 지난달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선물했다. 식사는 주로 외부 일정 중 해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비용을 줄이고자 있는 물건을 최대한 활용했다”며 “옥탑방을 구할 때도 구청 등의 협조를 얻어 따로 복비를 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이 머물고 있는 옥탑방은 차량 1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은 골목길에 있다. 하늘색 담장에 검은색 철문이 있는 집의 2층인데, 이를 보기 위해서는 가파른 경사로를 올라가야 한다.

9평 남짓의 안은 방 2개와 거실, 화장실로 구성된다. 박 시장은 주로 오른쪽의 큰 방에서 생활하며, 보좌진이 나머지 방을 하루씩 번갈아가며 쓴다. 큰 방에는 옷가지와 이불이 있다. 탁자 위에는 책과 서류, 박 시장 사진이 있는 액자가 자리한다. 선풍기 외에 지지자가 보냈다는 수제 에어컨, 벽에 걸린 부채 등이 눈에 띈다.

박시장이 삼양동에 온 후 옥탑방 밖에서는 연일 살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보수단체 회원들이 서민 흉내를 볼 수 없다며 집회를 열고 있어서다. 일부 보수단체는 박 시장의 일정과 같은 기간 삼양동 골목길에 집회신고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일에는 옥탑방 주변에서 홀로 살던 4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한편 박 시장은 올해 겨울 혹한기 때는 금천구의 옥탑방에서 일정 기간을 보낼 계획이다. 그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방선거 과정에서)공약을 했기에 금천구에서 한 달을 살겠다는 약속도 지킬 것”이라며 “노원ㆍ중랑 등 인근 구에서도 살아달라는 부탁이 있어 삼양동을 떠나기 전 한나절 이상 인근 구에 머물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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