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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턴 이어 헤일리…목소리 높이는 美 대북강경파들
“너무 오래 기다리진 않을 것”
북미대화 주춤하자 전면 나서
연일 비핵화 압박행보 이어가


북한 비핵화와 미국의 대북체제안전보장을 둘러싼 북미간 대화가 답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미국 내에서 다시 대북강경파들이 전면에 나서는 모습이다.

대북문제를 비롯해 국가안보문제에 있어서 강경파로 분류되는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8일(현지시간)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헤일리 대사는 콜롬비아를 방문중 기자들에게 북한문제와 관련, “국제사회가 여전히 비핵화를 기대한다는 것을 그들은 알아야 한다”며 “그들이 기다리라고 하면 우리는 기꺼이 기다리겠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것은 북한 측 ‘코트’(court)에 있다”고 덧붙였다.

헤일리 대사는 대북제재와 관련해서도 “미국은 대북제재를 완화하거나 약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 이행까지 제재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대북제재와 관련, “오랜 과정이 될 것이며 우리는 이것(제재 해제)이 하룻밤 사이에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안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를 봐야 하고, 그것을 얻기 전까지는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임스 김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행동ㆍ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데, 이러한 인내심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라면서 “미국이 말하는 비핵화는 시험장 폐기가 아니라 모든 핵시설과 핵개발을 중단하는 말 그대로의 비핵화이기 때문에 북한이 지금까지 양보했다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북 ‘슈퍼 매파’로 북한에서도 강한 거부감을 감추지 않고 있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역시 최근 들어 연일 북한의 비핵화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볼턴 보좌관은 7일에는 “우리가 느끼기에 북한은 비핵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취하지 않았다”며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볼턴 보좌관은 인터뷰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1년 안에 비핵화하겠다고 약속했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북한산 석탄 반입 문제를 논의했다는 등 한미관계에서 예민한 사안을 공개하기도 했다.

미국이 북미간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강경파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북한이 보다 진전된 비핵화 조치를 내세우지 않는다면 압박을 보다 강화하겠다는 경고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 행정부는 북한에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내미는 ‘강온전략’을 여전히 구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일 재계 인사들과의 만찬에서 “북한이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김 위원장과 합의한 사항을 잘 지키고 있다”며 “북한이 핵프로그램 폐기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김 위원장에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계획이 포함된 친서를 보내기도 했다.

이는 볼턴 보좌관과 헤일리 대사의 평가와 온도차가 나는 것이다.

신대원ㆍ문재연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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