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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투자·고용계획 어떤 내용 담기나] 반도체·바이오·AI…삼성만이 할수있는 ‘기술투자 종합세트’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 1라인 전경. [제공=삼성전자]

5G·전장 묶어 미래성장엔진 5개분야 압축
바이오, ‘포스트 반도체’로 집중 육성 의지
청년실업 해소…정부 고용창출 주문 화답
사회공헌 가속…“국민 신뢰받는 기업될 것”
전문가 “악조건 속 투자…규제완화 길터줘야”


8일 공개하는 삼성의 중장기 투자ㆍ고용 계획에는 반도체ㆍ바이오ㆍ인공지능(AI) 등 삼성만이 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집대성된다.

평택 반도체 공장 증설을 비롯해 ‘포스트 반도체’로 육성하고 있는 바이오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도 담길 예정이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 주문에도 적극 화답해 취업준비생 소프트웨어(SW) 교육과 창업 지원을 비롯, 청년실업 해소에 도움을 줄 일자리 창출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표 기업으로서 미래 대비를 위한 혁신성장과 상생, 일자리 창출은 물론 대대적 사회공헌 활동도 포함돼 국민 신뢰 회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는 “삼성만이 할 수 있는 기술 개발과 사회에 도움이 되는 가치창출을 열심히 해서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는 ‘총수’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리더십이 윤곽을 드러내며 사실상 경영에 전면 복귀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경제 미래 책임질 투자 집중=삼성이 풀어낸 역대급 투자 보따리에는 반도체와 전장(전자장비), AI, 5G(5세대) 이동통신, 바이오 등 미래 성장엔진을 집중 육성하는 중장기 성장전략이 포함됐다.

우선 국내 수출 효자인 반도체 평택공장 제2 생산라인 건설에만 30조원 가량이 투입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김동연 경제부총리와의 회동에서 평택공장의 안정적인 전력확보 방안을 건의하는 등 평택공장 증설에 대한 의중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도체에 대한 삼성의 공격투자는 4차 산업혁명 가속화에 따른 반도체 수요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 반도체 고점논란이 재점화되긴 했지만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구축을 위한 서버용 제품과 고용량 스마트폰용 칩 수요 확대로 견조한 메모리 수급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또 AIㆍ빅데이터ㆍ사물인터넷(IoT) 등 4 차 산업혁명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는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D램 수요가 폭증하며 공급이 2019년까지 타이트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충남 아산 A5공장 증설도 투자계획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조원을 들여 올 상반기 아산공장 2단지 부지 기반공사를 마무리했다. 삼성이 집중 개발중인 접는 스마트폰용 패널과 OLED 패널을 적기에 생산해 공급하기 위해서는 추가투자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OLED 패널 생산라인 1개를 설치하는데 드는 비용이 7조~8조원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설비투자로 14조1000억원을 투입했다.

아울러 AI와 전장, 바이오는 삼성이 신수종사업으로 주력하는 핵심분야다.

특히 AI는 이 부회장이 지난 2월 석방된 이후 수차례 해외출장을 나서며 가장 공을 들여온 분야이기도 하다. 지난 5월에는 AI 해외 네트워크 구축을 발표하고 영국, 캐나다, 러시아, 미국 뉴욕 등에 AI 센터를 개소했다. 삼성전자는 한국에 해외 네트워크 구축 등 AI총괄센터로 두고 2020년까지 국내 인력 600명, 해외 400명 등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바이오는 이미 ‘포스트 반도체’로 낙점된 사업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김 부총리와의 간담회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논란에도 불구 “바이오 산업이 제2의 반도체가 될수 있도록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삼성 측은 바이오의약품 원료물질 수입 및 통관 효율성 개선과 해외임상시험 연구개발 비용에 대한 세액공제 등 세제완화, 약가정책 개선 등을 건의했다.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앞장= 삼성의 일자리 창출은 정부가 특히 고심중인 청년실업 해소에 방점이 찍혔다. 취업 준비생에 코딩 등 소프트웨어 교육을 시켜주고 기존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벤처 프로그램 ‘C랩’을 일반인에게 확대해 창업 지원도 대폭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앞서 삼성은 지난 2015년 청년 일자리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2년간 총 1000억원 규모로 3만명에게 일자리와 교육 기회를 제공한 바 있다.

이밖에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확대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디딤돌 채용 등 사회전반의 일자리 창출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협력사와의 상생 생태계 조성에도 적극 나선다. 1,2차 협력사 중심의 자금지원프로그램을 3차 협력사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이 부회장이 최근 밝힌 “국민에게 지지받고 투자사, 협력사, 중소기업 등에도 지지받아야 한다”는 지론의 연장선이다.

사회공헌도 강공 드라이브를 건다. 중학생 대상 교육지원 사업인 ‘드림클래스’ 등을 넘어선 기존 사업과 차원 다른 사업을 추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삼성전자 사회공헌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이인용 사회봉사단장(사장)은 “앞으로 글로벌 기업시민으로서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뜻을 담아 어떻게 더 사회에 공헌할지 깊이 고민하겠다”며 대대적 사회공헌 활동을 시사한바 있다.

이 부회장 역시 “기업 본분을 잊지 않고 젊은이들이 꿈을 가질수 있도록 국민이 자부심을 갖는 회사가 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 기업하기 좋은 환경 화답해야= 전문가들은 이번 삼성의 통 큰 투자 결단에 대해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대내외적 투자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가 결정됐다면 정부가 규제 철폐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반드시 만들어 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오정근 건국대 교수(금융IT학)는 “기업 투자환경은 개선하지 않고 등떠밀려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 자칫 부실로 이어져 경제위기의 원인이 된다”며 “임금인상 등 투자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들이 투자를 했다면 정부가 노동유연성을 제고하고 규제완화 등 투자환경을 개선해주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혁신성장은 규제가 없는 데서 나오는 것”이라며 “자유롭게 투자하고, 자유롭게 고용 ㆍ해고하면서 성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경묵 서울대 교수(경영학)는 “학교에서 AI나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교육이 많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잠재성장률이 높은 산업에 삼성이 인재육성을 하고 일자리 창출을 하는 것은 한국 사회에 큰 기여를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같은 노력이 “삼성의 정당성을 높이는 데 일정부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반삼성 정서 해소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예선 기자/ch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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