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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운 입고 호텔조식·비품 슬쩍…해외여행, 에티켓도 챙겨가세요”
한국관광공사의 해외여행 문화개선 캠페인. 7일엔 김포공항에서 임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어글리 코리안’ 퇴치에 나선다.
관광공사 ‘新어글리 코리안 퇴치’ 캠페인
여행 금지행동 20가지 담은 리플렛 배포


1990년대 중반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 이후 글로벌 에티켓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일부 한국인들이 공항, 기내, 해외 여행지 현지에서 고스톱을 치거나 성매매를 탐닉하다가 ‘어그리 코리안(Ugly Korean)’, ‘호색한(好色漢)’ 이라는 비난 섞인 외신 보도에 오르는 일이 자주 있었다.

숱한 자성의 목소리가 있었고, 그후 20여년이 흘러 세계에서 가장 해외여행을 많이 가는 국가 중 하나가 된 지금도,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여러 곳에서 불썽 사나운 무례를 범하는 극소수 한국인들이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가 ‘여권만큼 중요한 에티켓 챙겨가세요’라는 슬로건으로 벌이는 해외 여행문화 개선 캠페인에 따르면, 우리가 무심코 하는 행동인데도 외국인들에게는 예절에 어긋나는 것이 적지 않다.

해외여행 3000만명 시대, 국민은 한 명, 한 명은 국격을 좌우하는 외교관, 대한민국 이미지를 해외에 심는 국가대표이다.

▶빨리 빨리 그만= 최근 지적된 것은 ▷가이드 또는 승무원에게 “어이”, “아가씨” 등 함부로 말하고 주의를 받으면 욕설하는 행위 ▷식당에서 음식 재촉하기, 신호가 끊겨 가는데 도로 횡단을 감행하는 등의 ‘빨리빨리’ 문화 ▷공공시설물 금지구역에 촬영 등 목적으로 살짝 들어가는 행위 ▷허락을 받지 않고 인물, 음식 등을 촬영하는 행위 ▷기내 헤드폰, 화장품(향수), 호텔 내 가운, 헤어드라이기 등 1회용이 아닌 비품 가져가기 ▷장아찌 등 냄새가 강한 음식 공개적으로 취식 ▷성매매(강력한 형사처벌 대상) ▷관광지 낙서, 문화재 훼손 ▷미니바 사용 후 빈통을 넣어두거나 다른 내용물로 채워 마치 먹지 않은 것 처럼 위장 ▷기내에서 신발 벗고 돌아다니는 행위 등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이와같은 행동을 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현지 문화 존중을= 관광공사는 금지목록 10가지 외에도 ‘실천하면 모두가 행복한 10가지’를 추가했다. 즉 ▷흡연은 흡연구역에서만(상당수 국가에서 적발시 매우 금액이 큰 벌금을 물림)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려요 ▷기내, 공공장소 음주는 적당히 ▷대중교통 등 공공질서를 지켜주세요 ▷가운 입은 채 조식은 금물, 복장 에티켓을 지켜요 ▷풍습, 종교 등 현지 문화를 존중해 주세요 ▷박물관, 두오모(성당) 등 공공장소에서는 조용히 떠들지 말기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먼저 말해요 ▷“아후 올드 아유(몇살이예요?)”, “어디 졸업했느냐” 등 초면에 나이, 직업 사생활 질문을 하면 실례 ▷아이들이 뛰거나 떠들지 않게 해주세요 등을 당부했다. 한국관광공사 임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은 오는 7일 김포공항 캠페인이 끝난 후 8일에서 11일까지는 공항철도 홍대입구역에서 캠페인을 벌인다.

▶한국인 에티켓 낙제점= 송현철 한국관광공사 관광복지실장은 “2017년 조사에서 나타난 국민들의 글로벌 에티켓 수준은 5점 만점에 2.75점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지난해 2600만명이 해외여행을 떠난 나라 답게 선진적이고 건전하며 안전한 해외여행 문화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관광공사가 캠페인 리플렛에 담은 20가지 지켜야 할 내용은 지난 6~7월 한국관광학회와 공동으로 진행한 ‘해외여행객 문화인식 개선 방안 연구’에서 도출된 것이다. 해외 안전여행 정보도우미인 ‘저스트 터치 잇(Just Touch It)’ 정보가 수록돼 있다. 

함영훈 기자/ 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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