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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개숙인’ 고양…‘기세등등’ 하남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효과 희비
신세계 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가 들어선 경기도 고양과 하남 부동산 시장이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개장 1년을 맞은 고양은 거래가 끊어지며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개장 2년차에 들어선 하남은 발길이 늘며 매매가가 상승행진이다.

▶고요한 고양=3일 ‘스타필드 고양’ 주변 삼송지구 부동산 시장은 한산했다.

인근 J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거래가 눈에 띄게 줄어 한달간 거래를 한 건도 못했다”며 “호가는 있지만 거래가 없으니 가격 자체가 잘 형성 안된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고양시의 지난달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03%다. 올 내내 경기도 평균치를 밑돌기는 했지만, 아예 하락세로 전환한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를 보면, 스타필드와 바로 맞닿아 있는 동산마을22단지호반베르디움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5억원대 초반에 거래됐다. 최근 몇달 사이 평균적으로 1000~2000만원 정도 하향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삼송2차아이파크도 같은 면적이 5억원 후반대로 주로 거래돼 지난해 하반기 6억원 초반대 거래가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하락하고 있다. 주변 대형사의 브랜드 아파텔은 분양가에 비해 500~1000만원 가량 값이 떨어진 분양권도 급매물로 나와 있다.

고양시가 청약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돼 강력한 규제를 받고 있는 점. 내년까지 고양시에 1만700여 가구나 되는 입주물량이 예정돼 있는 점도 원인이다.

▶‘하하호호’ 하남=하남 아파트값은 기세가 꺾일 줄 모르고 고공행진 중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이 지역 아파트값 상승률은 0.28%로 경기도 평균(0.09%)의 세 배를 넘는다. 1분기 매달 1% 가까이 상승하던 것에 비해서는 다소 누그러졌지만 상승세가 살아 있다.

스타필드 바로 앞 ‘하남에일린의뜰’ 84㎡가 3년전 분양가에 비해 3억원 가까이 오른 7억3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고, 1994년 지어진 부영아파트 같은 아파트조차 가격이 꾸준히 상승해 현재 59㎡ 기준 4억2000만원 수준에 거래된다. 주변 공인중개사들은 스타필드가 하남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한다.

D공인중개소 대표는 “스타필드에 놀러왔던 젊은 부부나 은퇴한 부부가 주택 구입을 문의하러 많이 온다”며 “본래 타지 사람들이 차로 지나치던 곳이었는데, 스타필드 덕에 한강공원, 검단산 등 쾌적한 생활환경을 인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계속되는 호재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하남시 천현동 1.2㎢에 1조3000억원을 들여 연구단지와 물류ㆍ유통ㆍ주거 등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개발사업 ‘H1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S 공인중개소 대표는 “스타필드 몰(Mall)세권, 지하철 5호선 개통 역세권, 한강공원 숲세권에 H1프로젝트까지 시작되면 자족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ㆍ박이담ㆍ성기윤ㆍ이민경 기자/p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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