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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가철 건강 지키기 ①] 폭염에 실내로…‘방콕ㆍ호텔 휴가族’, 냉방병 주의보
폭염으로 집, 호텔 등에서 스마트폰으로 드라마 등을 보며 휴가를 즐기는 사람도 많다. 스마트폰을 쓰며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손목 건초염이 발생할 수 있다. [제공=힘찬병원]

-폭염 탓 호텔ㆍ집 등에서 휴가 보내는 사람 많아
-실내 온도 너무 낮으면 두통ㆍ콧물 등 냉방병 와
-스마트폰으로 드라마 등 보다 손목건초염도 조심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회사원 송모(32) 씨는 지난달 하순 서울 시내 한 특급 호텔에서 여름 휴가 7일 중 3일을 보냈다. 날씨가 너무 더워 휴식과 재충전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호텔 방에서 느긋하게 에어컨 아래에게 식사를 하고, 느긋하게 수영도 즐겼다. 집에 돌아와서도 주로 에어컨을 켜고 실내에서만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직장에 복귀하자마자, 두통, 콧물, 코 막힘에 설사 증상까지 겹쳐 고생했다. 너무 ‘방콕 휴가’를 보낸 나머지 냉방병을 겪은 것이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을 피해 집, 호텔 등 도심에서 휴가를 즐기는 사람도 있다. 번잡하게 해외나 지방으로 가는 것보다 휴식 자체에 방점을 둔 것이다. 하지만 실내에서 에어컨 바람만 쐬며 휴가를 지내다 보면 자칫 냉방병에 걸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최근 휴가 트렌드는 단연 스테이케이션(staycationㆍstay(머무르다)와 vacation(휴가)이 합쳐진 신조어)이다. 더운 날씨에 멀리 떠나지 않고 시원한 호텔이나 집에 머물며 휴식을 즐기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을 ‘스테이케이션족’이라고 부른다.

다만 실내 온도를 낮게 유지하면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 실내ㆍ외 온도차가 10도 이상 나는 환경에 오래 있으면 두통, 한기, 피로, 어지러움, 식욕 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평소 허리나 관절통이 있는 사람은 냉기에 지나치게 노출될 경우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인천힘찬병원의 김형건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차가운 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거나 체온이 떨어지면 관절과 뼈 주변 조직이 경직되고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라며 “찬바람을 쐰 뒤 관절이나 척추에 통증이 느껴지면 몸을 따뜻하게 해 주고, 실내 온도는 25~27도, 습도는 50% 이내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온도 조절이 어려운 공간에서는 얇은 겉옷이나 담요로 찬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는 것을 막아야 한다.

‘스테이케이션족’은 스마트폰 같은 스마트 기기 과사용으로 인한 통증도 주의해야 한다. 영화, 드라마 등을 스마트폰으로 보며 관절을 지속적으로 과도하게 사용하다 건초염이 발병하기 쉽기 때문이다. 스마트 기기을 쓸 때에는 엄지손가락과 손목을 주로 쓴다. 이때 손목 건초염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엄지손가락을 잡아주는 인대와 그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있고, 손목 부위가 붓거나 아픈 부위가 옮겨 다니기도 한다.

김 원장은 “손목 건초염은 평소 뻐근함이나 가벼운 통증을 느꼈음에도 그냥 참고 대수롭지 않게 넘겨 악화될 때가 많다”며 “엄지를 손바닥 쪽으로 굽히고 나머지 네 손가락으로 주먹을 말아 쥐고 새끼손가락 쪽으로 손목을 꺾을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지는지 여부로 질환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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