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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비아 한국인 납치에 “일본인 아냐?” 황당 반응
[헤럴드경제=이슈섹션 ] 리비아에서 무장단체에 납치된 한국인을 두고 ‘일본인이다’라는 황당한 루머가 돌고 있다. 외교부가 직접 밝힌 사안이지만, 루머가 떠도는 이유는 바로 같은 날 보도된 유사한 사건이 있기 때문이다.

아사히신문 등이 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유튜브 등을 통해 ‘시리아의 일본인 인질로부터의 호소’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공개됐다. 이 동영상에는 “지금은 2018년 7월25일”이라며 “상당히 나쁜 환경에 처해있다. 지금 바로 도와달라”고 호소하는 아시아인 인질의 모습이 담겼다. 이어 “내 이름은 ‘우마루’”라며 “나는 한국인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영상이 공개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동영상 속 남성이 시리아에서 실종된 언론인 야스다씨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면서도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영상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했다.

앞서 야스다 씨로 보이는 인물의 영상은 종종 인터넷에 공개됐다. 지난달 초 유포된 영상에서 그는 자신의 이름을 야스다로 밝히며 가족을 만나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일부 네티즌이 한국인이라 주장하는 일본인을 리비아 납치사건과 연계해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리비아와 시리아, 두 사건 발생 국가도 다르며 공개된 영상도 전혀 다른 것으로 오해의 소재는 전혀 없다.

한편 외교부는 1일 “지난달 6일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나 지역에서 우리 국민 1명과 필리핀인 3명이 무장민병대에 납치돼 억류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피랍된 우리 국민 소속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 6일 오전 8시55분께(현지시간) 무장민병대 10여명이 현지 물 관리 회사 외국인 숙소에 난입해 물건을 강탈하고 무작위로 직원들을 납치했다고 신고했다.

무장단체가 난입한 외국인 캠프에는 필리핀 등 다른 국적의 노동자들이 주로 묵었다. 납치된 한국인 남성은 20년 넘게 리비아에 체류하면서 현지 사정에 익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루머에 나온 것처럼 여행 혹은 선교활동을 위해 '여행금지국가'로 선포된 리비아로 들어간 것은 아니다. 잔류를 희망하는 교민의 경우에는 개별적으로 정부의 허가를 받는다.

사건 발생 27일이 지나 외교부가 이 사건을 공개하면서 역풍이 불고 있다. 납치 사실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리비아 현지 언론이 인질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을 확인하고 파급효과를 고려했다는 점이 많은 이의 공분을 낳고 있다. 또 국민 납치 사실을 사전에 알고 구출 작전 수행을 지시까지 했음에도 휴가를 떠난 청와대를 향한 비난 여론도 거세게 일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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