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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살’과 ‘미스터션샤인’ 오버랩, 여성 의병 조명할까
저격수 김태리 이어 오아연 의병으로
여성 항일 투사 재조명 계기될지 주목

[헤럴드경제=함영훈 선임기자] 2018년 여름 주말 밤을 달구고 있는 영화같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2015년 영화 ‘암살’의 맥락과 몇 가닥 닿아있다.

김태리와 오아연의 등장은 ‘암살’에서 여성 의병 저격수로 열연한 전지현을 연상케 한다.

여성 저격수로 분한 김태리 [화앤담픽처스 제공]

28일 tvN ‘미스터 션샤인’ 방송분에서 정체를 드러낸 '의병' 오아연은 그가 곧 상하이로 가서 전지현 같은 활약을 할 것 같은 예감을 던진다.

이날 방송분에서 오아연은 게이샤로 위장해 한국과 일제, 주한 외국인 고관대작들이 드나드는 요정에서 고급 정보를 항일 자주 비밀의병 조직에 제보하는 역할을 맡았음이 드러났다.

일본군 츠다역을 맡은 이정현에게 들킨 오아연은 김태리와 이병헌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도주한 뒤, 상하이로 떠나라는 지시를 받는다. 여비를 챙겨주는 비밀결사조직의 주모(서유정)의 따스한 손길도 감동스럽다.

전지현은 ‘암살’에서 안옥윤 역을 맡아 일본 요인들을 암살하는 작전을 수행한다.

극중 안윤옥의 실제 모델로 지목받은 여성독립운동가 남자현(1872~1933) 선생은 사망전 육성을 통해 ”1895년 을미의병때 남편이 의병으로 나갔다가 사망했고, 그 옷을 내가 입고 의병이 되어 청산리전투에 나갈 때도, 어느때에도 그 옷을 벗지 않았다. 사이토 총독을 암살하러 떠나는 길에도 삼베 적삼은 나의 방패였고, 나의 깃발이었고…”라는 회고담을 남긴 바 있다.

영화 속 안윤옥은 총독의 암살에 성공하지만, 실제 남자현은 삼엄한 경계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실제 우리 독립운동사에는 지식인 여성, 반상을 초월한 의병 가족, 기녀 등 여성독립운동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총독부 폭파를 도모했던 최초의 여성 비행사 권기옥(1901~1988) 선생, ‘3.1 혁명’ 시기 기생들의 항일 운동, 제주 해녀들의 항일 투쟁도 기록으로 남아있다.

지금까지 재야 사학계에서 찾아낸 여성 의병과 독립운동가는 260여명이지만 이보다 훨씬 많은 여성들이 조선 자주와 대한제국의 독립을 위해 살신성인한 것으로 알려진다.

‘미스터 션샤인’의 김태리도 집안에서 정혼을 강행하면 외국에 나가 의병, 저격수 활동을 벌일 것임을 몇 차례 언급한 바 있다. 물론 남몰래 의병을 돕는 할아버지가 정혼을 강행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이 드라마가 여성 의병, 여성 독립운동가 이슈를 끄집어내는 데에도 성공할 지 주목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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